나라와 당을 위하여
저는 어려울 때일수록 공명정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솔선수범해서 희생해야 설득력이 있다고 믿고 그것이 지도자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꿈은 나라를 살리고, 당을 단합시키고 국민모두 힘을 합쳐 희망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대권이 무엇이고, 당권이 무엇입니까. 이 모든 것이 국민 위해 필요한 것 아닙니까.
제가 2006년 7월 11일 당 대표가 되었을 때 결심한 것은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치열한 경선을 공정하게 치르고,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새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과반의석을 총선에서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양계파의 싸움에 참고 또 참았습니다. 차라리 내가 수모당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 도움 된다고 믿고 희생했습니다. 나는 지금도 말 못하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때로는 억울하고 때로는 화가 났지만 참고 또 참았습니다.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은 다소 거칠어 보이기는 해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것입니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에 다소 옥석구분 없이 희생되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세대교체를 통해 국민에게 다가가고 싶은 공심위원들의 충정이 있었을 것입니다.
독자기구의 결정에 대해, 그렇게 원칙을 강조하는 분들이 비난하지 마십시요. 저는 공심위에 패배한 쪽의 국회의원이 한명이라도 더 희생되면 최고위원회의의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까지 하면서 공정공천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결과도 그러합니다.
더 이상 시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당의 어떤 실세도 공심위원들을 마구잡이로 좌지우지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공심위원들에 대한 인격모독입니다. 당 대표인 제가 선거 결과에 따라 모두 책임지겠습니다.
저는 국민 여망인 정권교체의 마무리가 되는 이번 총선의 승리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질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저의 충정을 모두가 이해할 것입니다.
더 이상 친박이다, 친 MB다 이런 얘기 나오지 않길 바랍니다. 내가 누구를 밀었기 때문에 무조건 희생되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당원이라면 누구도 이제는 공천결과에 대해 시비걸지 말고 우리 모두 힘합쳐 정권교체의 마무리에 나섭시다.
저의 정치인생은 항상 양보하고 인내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고 국민을 위해 저의 모든것을 던지고 싶습니다. 이제 당대표로서 떳떳하게 곳곳을 누비면서 당을 위해 희생하겠습니다. 저는 공천받은 우리 한나라당의 후보 만을 위해 어디든 뛰어가겠습니다.
저는 복잡한 것이 싫습니다. 그 결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는 당대표로서의 긍지를 지킬 것입니다. 지난번 첫 조각 때는 당의 건의를 통해 장관 세분이 낙마했습니다. 인수위의 잘못도 서슴없이 지적했습니다. 내주의 주례회동 때도 필요한 얘기는 무엇이든 할 것입니다.
우리 한나라당은 급조한 철새정당이 아닙니다. 꾸준히 변화하고 개혁 되어온 수권정당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취임 한 달도 안 된 정부에 대해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과반 의석을 확보해 주셔서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08. 3. 23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강재섭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