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텃밭에서 연일 '친박 정서'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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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텃밭에서 연일 '친박 정서' 자극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3.25 16: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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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인사들의 복당 주장... "복당 막겠다는 이방호 총장 말은 월권"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경북 구미시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 영정에 참배한 뒤 측근들과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친박 인사들에 대해 "한나라당으로 다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이방호 사무총장이 지난 20일 친박 인사들의 복당을 막겠다고 한 것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당 지도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24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분들은 당을 나가고 싶어서 나간 게 아니라 쫓겨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표는 "그분들을 위해 선거 운동을 대신 해드릴 수는 없지만 정말 잘 되길 빈다"며 "(친박 인사들의 한나라당)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이방호 사무총장의 말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억울하게 공천을 못 받으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들은 당이 가장 어려울 때, 당 지지율이 7% 바닥을 헤맬 때 50%로 끌어올린 사람들이고 정권교체를 한 주역이다. 제가 그분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친박의 텃밭에서 친박 정서를 자극하는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이 총선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친박 인사들에 대한 지원유세 여부를 묻는 질문엔 "그럴 계획이 없다"며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한 평가는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대구에 와 있는 것만으로도 친박 인사들의 득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의 총선 전망과 관련해 "공천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했다면 (공천 파동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기본이 무너져 버리는 바람에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결과다. 원인을 그렇게 제공했으니... "라며 과박 의석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강재섭 대표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서는 "강 대표가 문제의 본질을 한참 잘못 짚은 것 같다"며 거듭 힐난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공천 파동과 관련해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공당의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것을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계파 싸움'으로 생각해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문제의 핵심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가 핵심인데 이것이 지역구 불출마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공천 난투극'이라고까지 불리는 이번 공천 파동과 관련한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 "사무총장이 잘못했다고 하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사무총장이) 잘못하고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면 그 윗선에서 당연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이명박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국민과 함께한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운하는 경선 때부터 반대했고,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민 지지를 얻지 못한 대운하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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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2008-03-26 15:03:42
내가 니 봉이가? 할말 있으면 둘이서 조용히 얘기하자. 알겠나.

뽀뽀미 2008-03-25 20:34:49
이재오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고
박근혜는 텃밭에서 기세등등하게 친박인사들을 끌어모을
생각을 하고 있군. 서로 치고 박고 격투기 한번 해봐라.
진짜 누구말대로 공천 난투극 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