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북고남저' 현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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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북고남저' 현상 여전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3.2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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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도봉·포천·의정부 매물품귀... 강남·송파 재건축 2주 하락

▲ 3월 넷째주 서울 수도권 매매가 변동률. (자료 제공=스피드뱅크)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북부지역이 강세다. 평균 매매가를 밑도는 지역이 대부분 상승률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데다 오름세를 보인 곳도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 강북지역은 이사철 갈아타기 수요와 개발 투자수요가 맞물리면서 매물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강남지역은 재건축 아파트의 내림세가 이어졌다. 최근 정부가 재건축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용적률 완화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거래 움직임에는 변화가 없다.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율 상향 조정에 따른 매물 출시도 일부 증가에 그쳤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수도권의 3월 넷째주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12%, 새도시 0.06%, 경기 0.11%, 인천 0.36% 올랐다. 재건축은 서울 -0.07%, 경기 -0.06%를 기록했다.

서울은 도봉구(0.88%), 노원구(0.87%)가 큰 폭으로 올랐고, 서대문구(0.36%), 금천구(0.31%), 중랑구(0.31%), 은평구(0.30%), 구로구(0.26%) 등이 뒤를 이었다.

도봉, 노원구 등 강북지역 일대는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매물난이 더욱 가중됐다. 다주택자들의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차 85㎡(26평형)는 1주일 만에 1250만원 오른 2억500만~2억4000만원 선.

서대문구는 가재울뉴타운과 홍제천 개발로 매물이 자취를 감춘 상태여서 매수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홍제동 태영 76㎡(23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이다.

강동구(-0.15%)와 송파구(-0.04%)는 2주 이상 내림세가 지속됐다. 재건축 규제 완화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연기될 가능성이 커 매입을 보류하는 수요자가 더욱 늘었다. 재건축 인허가 절차 간소화에 따른 영향도 미미하다.

개별단지로는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 42㎡(13평형)가 1750만원 하락한 7억6000만~7억8000만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69㎡(21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5억9000만~6억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새도시는 평촌(0.13%), 일산(0.08%), 분당(0.05%)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소형 위주로 매수문의가 부쩍 늘어 저가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주엽동 강선화성 79㎡(24평형)는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2억원,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 79㎡(24평형)는 1000만원 오른 4억1000만~4억6000만원 선.

경기는 포천시(1.09%), 의정부시(0.97%), 양주시(0.54%) 등 북부지역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포천시는 올 들어 주간변동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포천 간 민자고속도로 개통, 미군기지 이전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소흘읍 우정 102㎡(31평형)는 1250만원 올라 1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양주시는 전 주 보다 오름폭이 절반 가량 둔화됐다.

광명시(0.54%), 남양주시(0.25%), 동두천시(0.25%), 평택시(0.21%)도 비교적 거래 움직임이 활발하다. 광명시는 디지털단지 입주로 직장수요가 크게 늘어 1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과천시는 0.18% 하락했다. 별양동 주공6단지 59㎡(18평형)는 6억8000만~7억3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2000만원 떨어졌다.

인천은 연수구를 뺀 모든 지역이 올랐다. 구별로는 동구(1.03%)가 가장 많이 올랐고, 계양구(0.80%), 부평구(0.68%), 남동구(0.25%) 등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계양구는 효성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 주변이 강세다. 미군부지 개발 호재가 있는 부평구는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더욱 커졌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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