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서울 우세 2곳뿐... 일당독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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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서울 우세 2곳뿐... 일당독재 온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3.31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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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집권 개헌, 끔찍한 사태 올 것" 위기론... 김효석 서울에 긴급 투입

▲ 손학규 통합민주당 공동대표는 31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지금 판세대로라면 "한나라당의 일당 독재가 올 것"이라며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 데일리중앙
4·9 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오고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든 가운데 통합민주당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공동대표는 31일 "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서울에서 우리가 이기는 곳은 두 곳밖에 되지 않더라. 정말 충격적"이라며 위기론에 불을 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아침 신문의 판세분석을 거론하며 "제가 지금 웃고 있지만 웃을 처지가 아니다. 정말 절박한 처지다. 수도권 111개 지역에서 우세지역이 2~3곳밖에 되지 않는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손 대표는 "이대로 정말 한나라당이 180석을 얻고, 우리가 수도권 111석 가운데 20~30석도 못 얻어 전체적으로 50~60석에 그친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180석에서 나머지 50~60석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정치 판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안 할 수도 있다,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하면서도 비밀리에 대운하를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 총선 결과가 이렇게 나오면 나라꼴이 어떻게 되겠냐"며 "무소불위 독재가 될 것이고, 어떤 식으로 개헌할지, 어떤 식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할지 아무도 장담못하는 끔찍한 사태가 올 것"이라고 위기론을 이어갔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전남 담양에서의 지역유세를 미루고 서울로 급히 올라와 이날부터 정세균 상임고문과 함께 서울 수도권에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것도 이러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손 대표는 또 "지금까지 우리는 독선과 독주를 말했는데 이제는 이명박 독재를 염려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최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주의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에 대해 "'TK가 10여 년간 핍박받았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주주는 TK다'라고 노골적으로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며 "형님공천, 밀실공천, 계파공천으로 분열된 한나라당 지지세 결집을 위해 이것 저것 볼 것 없이 '보수세력 모여라. TK 모여라'고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종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강 대표가 '한나라당을 뽑아서 그동안 피해 본 것을 다 회복하고 본전을 뽑자. 이명박 정부 최대주주는 TK'라고 했는데, 그럼 PK는 소액주주이고 나머지 지역은 다 종업원이고 머슴이냐"며 "망국적인 지역주의을 부추기는 강 대표는 사죄하고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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