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경매 시장 열기 후끈... 기록 갱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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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경매 시장 열기 후끈... 기록 갱신중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4.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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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높은 물건 대부분, 중소형... DTI규제 없어 상승세 계속

▲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단위: %,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지방 부동산 경매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3월 한 달 동안 전국 15개 광역시·도의 아파트·주상복합 경매를 분석한 결과 광주와 강원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해당 지역에서 경매사상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은 전국에서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110.9%)보다는 다소 떨어졌다.

지역별로 낙찰가율을 살펴보면, 부산, 광주, 경남, 전북, 울산이 감정가를 넘겼으며 통경매 아파트가 저가에 일괄경매 됐던 충북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 낙찰가율이 수도권을 앞질렀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광주, 강원 지역의 낙찰가율을 보면 광주 지역의 경우 전체 낙찰건수 53건 중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건수가 무려 44건이나 됐다. 이 가운데 35건이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다. 3월 가장 높게 낙찰된 아파트는 남구 진월동 전용면적 141㎡  풍림아파트로 감정가의 148%인 3억1100만원에 낙찰됐다. 

강원 지역 역시 3월 전체 낙찰건수 40건 중 절반 이상인 22건이 감정가를 넘겨 낙찰됐고 이 중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가 20건으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된 물건 대부분을 중소형 아파트가 차지했다. 낙찰가율 1위인 아파트는 삼척시 교동 전용면적 60㎡ 현대아파트로 감정가의 122%인 5988만원에 낙찰됐다.

경매시장의 참여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평균응찰자수를 살펴보면, 2월(11.8명) 최고치를 기록했던 부산이 3월(12.8명) 또 다시 종전 최고치를 넘기며 기록을 갱신했다. 부산, 대전, 대구, 광주 평균 응찰자수는 9명을 넘어섰다.

집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부산에서 최대 경쟁률을 보인 아파트는 북구 화명동 벽산강변타운 전용면적 74.5㎡으로 68명이 응찰했다.

응찰자수가 많이 몰린 1위~5위의 위치를 살펴보면 북구 화명동, 덕천동, 사상구 학장동, 사하구 장림동 등 주로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은 곳이 차지했다. 응찰자수 10명 이상씩 몰린 물건 42건 중 35건이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아파트가 낙찰돼 중소형평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방 경매시장의 이 같은 열기는 지방 부동산이 회복세를 보이자 경매를 통해 투자 수익을 얻거나 내집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된 전세난으로 중소형아파트 중심으로 매매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또한 경매는 입찰일 기준 4~6개월 전 감정이 이루어지는데 지방 집값 상승세가 워낙 커 감정 시기와 입찰일 사이에 시세가 2000만~3000만원씩 오른 아파트들도  있다. 낙찰가율이 높아 보이지만 시세와 비교할 때 오히려 싼 경우가 많아 응찰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수도권 지역이 DTI규제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에 비해 DTI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은 전세난과 중소형아파트 공급 부족까지 이어져 경매 시장이  아주 뜨겁다"며 "경매시장에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 물건은 한정돼 있고 수요는 많아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낙찰에 실패하면 또다른 물건에 계속 응찰을 하고 있어 이러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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