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우리나라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88.4%였으며 울산이 88.1%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전남은 가구별 컴퓨터 보유율이 66.7%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경북(68.8%)과 충남(69.9%)도 컴퓨터 보급율이 비교적 열악했다.
미래희망연대 김정 국회의원이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역별 컴퓨터 보유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난 2001년 하반기부터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이 87.1%를 기록했지만 부산은 2003년 하반기에야 80.7%로 처음 80%를 넘었다.
대구는 2009년 상반기에 80.8%를 처음 기록했지만 인천은 2001년 하반기에 벌써 85.1%를 기록했다. 울산은 2001년 하반기에 86.2%를 기록했고 2002년 하반기는 92.1%까지 기록했으나 울주군 등이 합쳐지면서 오히려 다소 감소했다.
반면 2010년 현재 강원도는 77.3%에 머물러 있고, 충북은 76.5%, 충남 69.9%, 전북 71.8%, 전남 66.7%, 경북 68.8%, 경남 72%, 제주 77.3% 등이다. 상당수의 지역이 가구 컴퓨터 보급률이 8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아직까지 지역적으로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가 상당히 존재하는 것으로 서울 등 대도시에 견줘 농촌 지역의 정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대목이다.
소득별 정보화 격차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상반기 기준 소득 100만원 이하의 가구는 컴퓨터 보유율이 30.6%에 그친 반면 100만~200만원은 77.5%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200만~300만원은 96.2%, 300만~400만원은 96.2%, 400만원 이상은 99.9%의 컴퓨터 보유율을 보이
고 있다.
또한 연령별 컴퓨터 보유율로 보면, 가구주 연령이 20대의 경우 98.3%의 가구, 30대 가구주는 99.6%가 컴
퓨터를 갖고 있었으며, 40대 가구주도 97.8%의 보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50대 이상 가구주의 경우 컴퓨터 보유율은 62.9%로 현저히 떨어진다.
인터넷 이용률도 가구당 컴퓨터 보유율과 유사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가구당 소득이 100만원 미만의 유선인터넷 이용률은 22.8%에 불과했지만 400만원 이상은 93.1%에 이르럿다.
연령별로도 50대 이상 가구주는 인터넷 이용율이 62.5%로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따라서 소득이 낮으면서 연령이 높고 대도시가 아닌 농촌지역 등에 사는 가구의 경우 컴퓨터 보유율이 매우 낮고 인터넷 정보에서도 소외되는 경향성을 보였다. 정보화의 바다에서 고립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농촌의 경우 경제 사정 악화로 인해 상당한 가구가 조손가구인 경우가 많다는 것. 조부모가 아동을 돌보는 경우 정보화의 혜택을 사실상 접하지 못하게 돼 이들 정보화 취약 계층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정 의원은 "농어촌 지역 등의 학교에 컴퓨터 및 인터넷 보급을 더 확대시키고 방과후 정보화 교육 등을 통해 농어촌 지역 등 저소득 가구 아동 들이 정보화에 소외되지 않도록 정보화 교사 등을 확충 배치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