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노위, 한진중 해고노동자 구제신청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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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노위, 한진중 해고노동자 구제신청 기각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1.05.0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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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용자 쪽 손 들어줘... 민노당 "실낱희망 산산조각" 규탄

"대량 정리해고 철회하라!" 40m 고공시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 방침에 반발해 지난 1월 6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40m 높이의 85호 타워크레인 위에 홀로 올라가 100일째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진보신당)
ⓒ 데일리중앙
부산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들이 사용자 쪽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됐다.

부산지방노동위원는 지난 6일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170여 명이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신청에 대한 심판위원(위원 5명) 전체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노동위원회는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로 정리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노동자들의 주장에 대해 "사측이 희망퇴직을 받는 등 해고 회피를 위해 노력했고, 해고절차 상에 하자가 없다"며 노동자들의 구제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한진중공업 사측의 약속 파기와 부당한 정리해고에 일방적으로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7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결국 부산지노위의 이번 결정은 사측의 변호인단으로 전락한 채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가혹한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한진중공업은 지난 3년간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주주들에게 174억원어치의 주식배당까지 결정했으며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사내이사는 9개월 동안 평균 1억9900만원의 봉급을 챙겼다"며 "경영상 이유로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한다는 사측 얘기는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한가닥 실낱같은 희망을 산산조각 낸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기각 결정을 강력히 규탄하며, 이번 결정이 오히려 더 큰 투쟁에 기름을 붓게 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경고했다.

한진중공업 사용자 쪽은 지난 2월 15일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생산직 노동자 172명을 정리해고했다. 이에 맞서 노조 쪽은 그 다음날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냈다.

한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 방침에 반발해 지난 1월 6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내 40m 높이의 85호 타워크레인 위에 올라가 다섯달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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