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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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5.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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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내리는 연못을 고니 한 마리가 동심원을 그리며 짝을 찾아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 데일리중앙
"유리병 속으로
파뿌리 내리듯
내리는 봄비"라 했다.

"비둘기 발목만
붉히는
은실같은 봄비"라고도 했다.

서울지방에는 어제 하루종일 오락가락 아스팔트를 적시며 봄비가 내렸다.

바쁜 일상에 찌들린 우리의 심성을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는 그대로 축복이며 희망이다. 이따금 황사비가 밉기도 하지만 그래도 봄비는 정다운 손님처럼 반갑다.

오늘은 토요일. 모처럼 카펜터즈의 'Top of the world'를 들으며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벌을 서는 것같아 힘들고 귀찮았지만 빗자루를 든 내 모습을 잠시 거울에 비춰보며, 우스꽝스런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그대가 내곁에 있으니 늘 내 기분은 세상의 꼭대기에 있는 것 같다"고 노래하는 카펜터즈의 들뜬 목소리가 오늘은 왜 이리도 낯설게 느껴지는걸까...?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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