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도권은 후보 결정을 미루고 있는 부동층이 두텁게 자리잡고 있는 데다 1, 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합 지역이 몰려 있어 여야 지도부가 승부수를 띄우는 최대 전략지역이다.
5일 밤부터 '100시간 유세전'에 들어간 통합민주당은 이날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강금실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을 앞세운 당 지도부가 하루종일 수도권에 머물며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총선 전날까지 철야유세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50%대에 육박하는 부동층의 향방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로 보고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당력을 모을 계획이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어 막판 전략을 점검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로 달려가 견제와 균형론을 내세워 한 표를 당부할 예정이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서울 성동을, 강서갑, 마포갑·을, 도봉갑·을, 종로, 동작갑·을 등 초박빙의 백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울 격전지를 돌며 총력 지원유세를 펼친다.
강 위원장은 "대통령과 행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한나라당인데 국회까지 한나라당이 독차지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견제론에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충남과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남은 화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강재섭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 직후 충남 논산 하나은행 앞 사거리에서 김영갑 후보 지원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수도권 표밭을 누비며 강행군을 이어간다.
강 대표는 전날 서울의 바닥표심을 훑은 데 이어 수원 권선과 군포, 안산 단원을, 안산 상록갑, 광명갑, 성남 수정 등 주로 수도권 정치 신인들에게 힘을 보태는데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유세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과반수가 필요한데, 이번 총선에서 과반수가 안 되면 식물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국정을 살필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국정파탄 세력이 곳곳에서 기호 1번 행세를 하고 있다"며 "BBK 의혹을 제기하고 김대업 식으로 정권을 쟁취하려고 한 기호 1번을 심판해야 한다"고 이른바 '국정파탄 세력 심판론'을 거듭 역설할 예정이다.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총재와 심대평 대표가 주말에 이어 이날도 전략지역인 충청권 표밭에 머물며 지지표의 이탈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 총재는 "10년 만에 정권교체를 했지만 오히려 실망과 좌절 뿐이다. 이럴려고 정권교체했나. 이러다가 좌파정권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며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이른바 '양날 유세'로 보수층의 표심을 파고들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