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23일부터 본격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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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23일부터 본격 시행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5.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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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납토성 성벽복원 투시도. (자료=서울시)
ⓒ 데일리중앙
서울시가 문화재를 교육·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을 건립한데 이어, 지진에도 끄떡없던 백제의 우수 토목기술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한 발굴조사에 나선다.

서울시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 풍납토성 성벽 및 해자 발굴조사를 의뢰해 23일부터 한국고고학계의 기념비적 발굴조사를 본격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11월까지 진행할 풍납토성 성벽발굴조사는 흙으로 쌓은 성벽을 바닥까지 횡단 절개하여 단면 토층을 확인하고, 성 바깥의 해자 흔적을 찾는 작업으로서, 1999년 성벽 1차 발굴시 성벽규모와 축조방법을 다 알아내지 못해 학계의 논란이 끊이지 않은 데 따른 후속작업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1999년 풍납토성 동쪽 성벽 1차 발굴조사를 통해 풍납토성의 성벽을 절개하고, 성벽 너비 43m, 높이 9m까지 대체적 윤곽은 확인했으나, 토성 규모가 예상을 훨씬 초과하는 바람에 조사 기간·부지·예산 등의 부족으로 조사를 충분히 완료하지 못하고 중단했다.

서울시는 이번 풍납토성 성벽발굴조사가 풍납토성의 역사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논란을 종식하고, 풍납토성의 보존·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풍납토성은 백제의 건국지인 하남위례성을 4~5세기경 확대 증축한 한성으로서, 서울이 2000년 전 493년 간(BC 18~AD475) 백제의 수도였음을 입증하는 중요 유적이다. 고대 일본 토목기술의 원류로 평가받는 유적이기도 하다.

지난 1999년 풍납토성 성벽 발굴조사 결과, 흙을 시루떡처럼 다져쌓는 판축공법, 잔 나뭇가지와 잎사귀 등을 깔고 흙을 쌓는 부엽공법 등 고대의 과학적인 축조기법을 확인한 적이 있다.

이종철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건립추진단장은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통해 서울의 고대역사와 백제 문화재의 가치가 재조명된다면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백제 주요 문화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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