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성기업노조에 공권력 투입... 파업농성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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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성기업노조에 공권력 투입... 파업농성 강제해산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1.05.24 1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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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진보신당·민주노총, 공권력 투입 강력 규탄... 야4당, 유성기업 사태 공동대응 논의

▲ 경찰은 24일 오후 일주일째 파업 농성이 벌어지고 있던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해 공장 안에서 농성하던 노조원 5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민주노총 금속노조 유성지회(유성기업노조)에 끝내 공권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노사 갈등으로 일주일째 파업 농성이 벌어지고 있던 자동차 부품 제조 회사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24일 헬기까지 동원해 공권력을 투입, 공장 안에서 농성하던 노조원 500여 명을 강제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중장비를 동원해 철조망을 뜯어내고 담장을 허문 뒤 31개 중대 2500여 명의 병력을 노조의 농성 현장에 투입했다. 노사가 '주간 연속 2교제와 월급제' 등 핵심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이다 결렬된 직후였다. 사실상 공권력 투입에 사전에 예정된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조원들은 농성장으로 경찰 병력이 들어오자 바닥에 들어누워 저항하거나 연행 과정에서 일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나 큰 사고 없이 공권력의 강제 해산에 응했다. 경찰은 2시간 만에 해산 작전을 마무리하고, 노조 지회장 등 핵심 간부 두 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검거에 나섰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등은 유성기업노조 농성 현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강력 규탄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경찰은 조합원들을 대포차를 이용해 무자비하게 치고 달아났던 인물을 오늘 아침 불구속 수사를 한다면서 풀어줬고, 유성기업 사태에 현대자동차가 개입했다는 증거가 나왔으나 이에 대한 수사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결국 노동자들을 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할 일은 안 하고 회사의 충견 노릇만 하는 경찰은 구사대에 불과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유성기업 노조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다. 경찰은 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파업 현장 공권력 투입을 강력 비난하고 "경찰은 즉각 공권력을 철수하고 폭력적인 강제 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경찰의 강제 진압 작전이 시작된 뒤 현장으로 급히 출발했다.

민주노총 또한 유성기업 파업 현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데 대해 "법과 절차는 물론 최소한의 공정성도 무시한 야만적인 폭거"라고 맹비난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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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2011-05-25 10:10:59
사측과 경찰이 짜고치는 고스톰이구나. 척보면 답이 나오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