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또 사고... 강기갑 "가기보다 서기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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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또 사고... 강기갑 "가기보다 서기 바빠"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1.05.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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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특별조치 '땜질 처방' 비아냥... 한 달 반 사이 11건 사고 발생

달리던 고속철도(KTX)가 또다시 멈춰 섰다. 26일 오전 10시 마산역에서 출발한 KTX-산천 386호가 11시40분께 충북 영동군 오탄리 오탄터널 입구에서 갑자기 속도를 줄이며 비상정지한 것이다. 정차 후 해당 열차는 차량 내 전원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해 승객들이 불안해 했다.

이날 KTX 고장은 지난 16일부터 철도공사가 계속되는 사고와 고장을 막기 위해 KTX 편성을 감축하고 일부 운행을 줄이는 조치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시행하고 있는 안전 운행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철도공사는 12일 보도자료를 내어 "그동안 완벽한 정비를 추구해 왔지만 운영상의 인적 오류, 차량 부품 제작이나 조립 과정의 결함 등으로 예상하지 못한 고장이 발생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장률 제로를 목표로 차량정비 강화를 위해 열차운행 횟수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또다시 KTX 열차가 멈춰섬으로써 철도공사의 특별조치가 사실상 아무런 효과도 없는 땜질처방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며 철도공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오늘 KTX가 또다시 멈춰선 것은 극단적 인력감축으로 인해 일상적인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며 "구조적인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철도공사는 제품과 부품 탓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한 "지난 4월 13일 국토부가 철도안전대책을 발표하고 5월 12일 철도공사가 안전대책을 발표하는 등 한 달 간격으로 안전대책이 발표되었음에도 사고가 계속되는 것은 결국 조직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철도공사의 근본적 쇄신을 위해 사장 교체와 인력재충원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철도안전대책을 발표한 4월 13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 반 사이 모두 11건의 철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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