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진보신당은 종북정당에 연연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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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진보신당은 종북정당에 연연하지 말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5.27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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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칼럼니스트 겸 정치평론가

▲ 이병익 정치평론가.
ⓒ 데일리중앙
진보세력의 양대축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통합논의가 종북주의의 벽을 넘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었다고 한다. 이정희 민노당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간에 통합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협상이 진전이 될 수 없었다고 한다.

북한의 3대 세습 문제에 대해 "반대한다"는 표현을 넣자는 진보신당의 주장에 민노당은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는 기존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민ㆍ사회단체 대표들이 "대를 잇는 권력승계를 반대한다"는 표현을 쓰자고 중재안을 냈지만 민노당은 3대세습은 북한이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민노당은 북한에 대하여 보여준 지금까지의 자세는 매우 유화적이었다. 북한정권의 패악질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정권에 대해서만 비난과 비판을 해왔다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의 진보적인 입장에 동조하면서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듯 교묘하게 위장을 하고 북한의 보수반동정권에 대해서는 옹호하고 이해하는 행동을 보여왔다.

그동안 정권의 부도덕에 대해서는 악을 쓰면서 반대하고 시위를 일삼던 민노당의 의원들의 모습과 종북주의에 빠진 민노당 의원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민노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노동자의 입장을 무조건 지지하고 집회와 시위에도 참석하는 등 노동자를 위한 정당임을 표방하고 사회의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는 신랄하게 비판을 하면서 북한정권에 대해서만은 한없는 동정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비하면 진보신당은 진보적인 가치로 국민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정당임에도 수적 열세로 인하여 민노당을 끌어안아야 하는 당의 존재의 문제가 걸려 있다.

애초부터 대북관에 있어서 차이를 보여 분당을 한 진보신당이 똑같은 이유로 통합을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진보신당은 민노당과의 합당을 포기하고 당당하게 나가기를 바란다. 종북정당은 결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진보신당이 유일한 진보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정당이 될 것이므로 합당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건강한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정치의 주축을 이루어야 사회가 발전하고 나라가 발전한다.

진보신당의 가치는 어떤 거대정당보다 빛나는 무게감을 갖는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렵다고 종북정당과 손잡는 우를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진보신당이 나갈 길은 탄탄대로라고 본다. 진보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사람들이 보수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만큼이나 많은 세상이다. 진보정당이 클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민노당을 탈당해서 나온 것도 잘한 일이고 진보신당을 결성한 것도 잘한 일이다. 역사가 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민노당과의 합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북한을 추종하는 민노당의 핵심세력들이 없어져야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길이다. 3대세습과 독재와 인간의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 악랄한 정권을 추종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역대 정권과 대통령을 비난할 수 있을까 수많은 탈북자들이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는데도 눈감고 귀막는 행동들을 하면서 북한정권에 대해서는 한마디 쓴소리를 하지 않는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인가 종북주의 민노당과 합리적 진보신당은 동지적인 관계가 되면 안된다. 종북정당에 흡수되는 순간에 우리나라의 진보정당은 수명을 다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진보신당은 민노당과의 악연의 사슬을 끊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것이 진보신당이 확대되어 나가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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