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3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겠디는 뜻을 밝혀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유럽특사단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의 환대를 받으며 오찬을 함께하며 민생 문제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청와대를 찾은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한나라당은 정치 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달라"면서 "당도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대권 행보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당은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에 진력해야 할 대통령이 레임덕 방지를 위한 당내 정치에만 골몰하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부당한 정치개입을 중단하고 국민통합과 민생 회복을 위해 진력을 다해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이어 "박근혜 의원은 이명박 정부와 공동운명체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장막 뒤에서 배회하는 박 의원은 차기 주자로서 장막을 걷고 국민 앞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두 사람의 회동에 대해 "정략적 회동" "민생파탄 가해자와 공모자의 민망한 덕담 주고받기"라고 비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