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은 서울 은평을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를 정치 쟁점화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크게 패배했다. 99.9%의 개표가 끝난 현재 이 의원은 40.8%(3만8127표)의 득표율로 52.03%(4만8620표)를 득표한 문 후보에게 1만표 이상 뒤졌다.
이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방호 사무총장도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강 강기갑 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세력이 꺾였다. 이 사무총장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으나 182표 차로 석패했다. 강 후보가 2만3836표(47.69%), 이 사무총장은 2만3654표(47.33%)를 얻는데 그쳤다.
또 정종복 사무부총장은 경북 경주에서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게 덜미를 잡혔다. 95.6%의 개표가 진행된 현재 정 부총장은 41.95%(4만3276표)의 득표에 그쳐 47.50%(4만9009표)의 득표율을 올린 김 후보에 5700여 표 차로 패배했다.
공천권을 쥐락펴락하며 당내에서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둘러 일부 친박계의 탈당사태를 불렀던 MB계 실세들이 민심의 역풍을 만난 것이다.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던 박형준 의원 역시 한나라당 표밭이라는 부산 수영에서 친박 무소속연대 유재중 후보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99.8%의 개표 상황에서 박 의원은 41.95%(2만7876표)를 얻어 54.94%(3만6503표)를 획득한 유 호부에게 큰 표 차로 졌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들 '4인방'이 모두 낙마함으로써 당내 권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친박계와 친이계 간의 역학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정권의 2인자로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렸던 이재오 의원은 정치생명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