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인성교육 강화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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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무너진 교권을 회복하고 인성교육 강화하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6.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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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 이병익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요즈음 뉴스가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20대 젊은이가 80대 노인에게 반말과 욕을 해대고 아아를 만졌다고 젊은 엄마가 노인을 폭행하고 학교에서는 훈계하는 선생님을 폭행하는 일도 있다. 이런 일이 한번에 그치는 일과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생길 수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치관이 무너지고 사회의 규범이 파괴되는 조짐이 있어왔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혼돈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의 책임은 가정과 학교의 책임이라 할 수 있다.

가정교육이라는 말은 고전에 나올법한 말이 되어 버렸다. 가정교육은 특별한 것은 없지만 가정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보이지 않는 교육이었다. 선조들은 이런 교육을 중요시하고 학교 교육보다도 인성교육에 바탕을 두었다. 이 시대를 바쁘게 사는 학부모들은 모든 교육을 학교에 맡기고 학교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콩나물 시루 학급에서 벗어났고 30명 안팎의 교실에서는 전보다 인성교육은 잘 하고 있을 것이라는 학부모의 희망도 있다.

그러나 학교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책임질 의지가 없는 것 같다. 선생님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고 입시에 몰린 학생들은 학교수업을 신뢰하지 않는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 학교 체벌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다스릴 수 있는 수단도 없다. 그러니 학생들은 선생님을 두려워 하기는 커녕 우습게 여기고 있는 실정이다. 교권이 무너진 것은 전교조 교사들의 영향이 컸다. 학생들을 평등한 인격체로 대우하자는 취지는 좋았으나 학생과 선생님을 동일시하고 스스로를 스승의 자격에서 끌어내렸으니 어찌보면 사필귀정이라 할 수 있겠다.

사고력과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 자율이라는 권한을 준 결과가 방종으로 흐르게 된 결과이다.

학생들에게 자율과 자유를 준다는 것은 교육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학생 스스로가 지켜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벌을 주어야한다. 그런데 입시위주의 현 상황에서는 오로지 대학입학이 전부이고 대학에 합격하면 생활기록부도 좋게 써줄 정도로 학생에 끌려가는 교육이 되고 있다. 대학교육이 전부가 아니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교사들은 대학에 가기 위한 교육도 소홀히 하고 학생들의 인성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가거나 사회에 진출한다고 해도 갑자기 인성이 좋은 사람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의 교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고 도가 지나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다. 예전의 선생님에게 무조건 복종하던 시절이 낫다고는 할 수 없지만 방종하는 듯한 교실의 상황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학생들 사이에서의 폭력을 제어할 수 있는 교권도 없어지고 선생님들 자신을 지킬 교권도 없는 것 같다. 이런 교실을 그냥 방치한다면 우리사회의 독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되는 학생들과 대학에 가야겠다는 학생들을 분리해서 교육을 해야 한다. 공부하겠다는 학생들과 공부가 별로 필요가 없는 학생들을 모아놓으니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본다. 비진학 학생들에게는 외부강사를 초빙해서 특별강의를 듣게함으로서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방법도 고려해 보아야할 것이다. 공부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을 교실에 억지로 잡아 놓는 것은 낭비이다. 학생이 즐거워하고 재미를 느끼는 수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을 할 수 있다.

요즘 공부하는 학생들은 보기 안스러울 정도로 열심히 한다. 낮에는 학교에서 저녁에는 학원으로 또 과외로 이동하면서 밤낮없이 공부한다.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서 경쟁이 치열한 것도 이유겠지만 학부모의 이기심도 한몫하고 있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사회의 평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나와야 대접받는 사회분위기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고졸자에게도 취업의 문을 열고 사내교육을 통해서 인재를 키우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여자상고 출신이 은행에 입사했다는 뉴스가 신선하게 들렸다. 한때 은행은 우수한 상고출신 학생들의 취업이 용이한 곳이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대학출신들로 채워졌다. 학력인플레를 부추킨 대표적인 사례이다. 은행창구업무가 대학을 나와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고졸출신이 대우받는 직장이 많아져야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일들이 줄어들 것이다. 또 학교는 대학입시학원으로 전락되지 않을 것이고 인성교육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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