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8대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이제 친이는 없고 친박만 있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거론한 뒤 "이것 자체가 친이 친박 정국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의 친박 친이 정국이) 선진화를 걱정하는 정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한 철학과 노선을 가진 자유선진당이 이런 정국 변환의 주도권을 잡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또 이날 당선자들 앞에서 당의 결집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작은 정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총재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한 쪽으로 모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향후 선진당의 의정활동과 관련해 "큰 정당은 주도 세력이 당을 이끌어 가면서 어느정도 운영되지만, 저희처럼 작은 정당은 한 분 한 분이 중요한 주체이고 핵심"이라며 "그만큼 결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론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활발하고 민주적으로 개방적으로 모든 논의와 토론의 과정을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일단 당론이 정해지고 방향이 결정되면 특히 우리처럼 적은 수의 정당에서는 당론으로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거듭 단결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그 다음은 실천력이다. 작을수록 실천력이 강해야 한다"며 "가령 우리가 견제와 균형 역할을 한다면, 견제 균형은 말이나 구호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필요할 때는 장외로 나가 집회와 시위도 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에서 얻은 지역구 14석과 비례대표 4석을 포함해 모두 18석으로 원내 제3당으로 올라섰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