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재벌개혁,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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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재벌개혁, 거침없이 나아가야 한다"
  •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 승인 2011.07.25 17: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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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본격 선명성 경쟁... "조남호 한진 회장, 반드시 청문회 세워야"

▲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이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쟁자인 손학규 대표(오른쪽)을 옆에 두고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민주당)
ⓒ 데일리중앙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재벌 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하고 나섰다.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재벌개혁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 사태 등 주요 노동현안을 둘러싸고 손학규 대표와 당내 선명성 경쟁을 불을 지르고 있는 정 최고위원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보편적 복지에 이어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며 경제민주주의를 역설했다.

그는 전날 부산에서 진행된 한진중공업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시국회의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재벌개혁 경제민주주의, 보편적 복지 양 날개로 간다고 만천하에 선언했고, 드디어 진보적 민주당으로 양 날개를 갖췄다"며 "이것은 국민이 원하는 길이다. 제1야당으로서 정권을 잡으려거든 길을 제시하라는 것인데, 민주당이 깃발로 아로 새겼고, 정체성의 중심에 새겨넣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도 높은 재벌 개혁을 견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악덕기업주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가 반드시 불러 조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정권교체하면 조남호씨(한진중공업 회장)와 같은 악덕기업주, 법 위반하면 사법처리도 불사한다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벌대기업들이 야당도 무서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멋대로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국회를 무시고 능멸하고 정리해고로 죽이고, 자기들은 배당잔치하면서 정리해고하는 부도덕하고 잔인한 재벌대기업에 대해,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 재벌 개혁하겠다는 것을 보여주여 한다. 그럴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오른쪽)는 25일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적극 개입을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손학규 대표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본질에 대해 "우리 사회의 만연한 비인간적인 정리해고,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 양극화의 진원이 되고 있는 재벌문제가 그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재벌기업의 부당한 정리해고는 철회돼야 하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 공권력이나 사설 용역에 의한 강제진압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이명박 정부에 경고했다.

한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직접 나서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아울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출석을 강하게 압박했다. 안 오면 올 때까지 불러서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장에 세워 진실을 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 노동특별위원회는 한진중공업 사태의 원인이 되고 있는 수백만 조선소의 사업실태를 파악하고, 현지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노동탄압에 대한 현지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해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해결에 나서고자 한다"며 "우리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서 정리해고의 불법성을 따지고, 청문회와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양보할 수 없는 최우선의 과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또 오는 30일 3차 '희망버스'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공권력이 강제 진압에 나설 경우 총력 대응한다는 입장도 정리했다.

전날 시국회의에 참석하고 올라온 조배숙 최고위원도 "한진중공업 문제는 단지 한진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정규직과 부당한 정리해고의 고통 속에 있는 우리나라 노동문제의 실상을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며 정치권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최고위원은 특히 "청문회를 성사시켜서 한진중공업 사태의 진실을 따져야 할 것이고, 보다 근본적으로 국회는 정리해고의 요건을 더욱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IMF 구제금융 때 들어온 정리해고 조항을 기업들이 조자룡의 보도처럼 사용할 수 없도록 근로기준법상의 정리해고 요건을 엄격히 개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민심을 선동해 노사관계  악회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의 한진중공업 사태 적극 개입에 대해 '떳당방식 정치'에 빗대며 "민주당은 떴다방식 길거리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의장은 "이미 부산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나서서 희망버스를 거부하고 있다. 희망버스가 아니라 절망버스로 변한지 이미 오래됐다"며 "민주당은 삼복더위에 국민들이 불쾌지수만 올리는 이런 떴다방식 정치를 청산하고 대안정책을 올바른 제시하는 정책정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등 범야권과 시민사회는 오는 30일 1박2일 일정으로 3차 '희망버스'를 부산 영도조선소로 성공적으로 출발시키는 데 총집중하고 있다. 8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3차 '희망버스' 행진이 정국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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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개추 2011-07-25 19:50:59
더이상 재벌은 필요없다. 오히려사회악의 근원이 되고 있다.
이란 재벌을 더이상 방치하는 갓은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