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10명 가운데 8명은 학벌, 학점, 어학능력 등을 완벽하게 갖춘 이른바 '고스펙' 소지와 업무능력에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능력을 갖추기 위한 자질 1위는 스펙이 아니라 '인성·성실성·책임감'이 꼽혔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9일 "인사담당자 2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8.7%가 고스펙과 업무능력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고스펙 소지자가 업무 능력이 뛰어나지 못한 이유는 41.4%가 '회사에 대한 충성도·애사심이 부족해서'를 꼽았다. '조직 적응력이 부족해서' 34.5%,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해서' 13.8%, '인성이 부족해서' 10.3% 등이었다.
고스펙 소지자가 업무 능력이 뛰어난 이유는 '전공지식이 풍부해서'가 52.7%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다양한 경험이 갖춰져 있어서' 27.3%, '어학능력이 뛰어나서' 10.9%, '창의적 사고가 가능해서' 5.5% 등이었다.
기본적 업무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중요한 자질(복수응답)로는 '인성·성실성·책임감'이 58.1%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 47.3%, '상황판단능력' 46.5%, '열정·행동력' 34.9%, '창의적 사고능력' 25.6%, '글로벌능력' 7.0% 순이었다.
업무 성과와 상관성이 높은 스펙(복수응답)은 45.0%가 '인턴·아르바이트 경력'을 선택했다. '전공지식' 41.9%, '대외활동 경력' 34.5%, '공모전 수상경력' 19.4%, '어학능력' 18.6%, '해외경험' 9.3%, '학점' 5.0%, '학력(학벌)' 4.7%이었다.
커리어 김동혁 마케팅영업본부장은 "학점이나 어학성적, 해외연수경험 등을 두루 갖춘 고스펙 구직자 및 신입취업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업무능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셈"이라며 "열정과 책임감, 소통능력 등 개인의 인성적인 문제를 다시 한 번 재고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