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정리해고는 생존위한 불가피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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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호 "정리해고는 생존위한 불가피한 선택"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08.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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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호소문 발표... 희망버스, 정리해고 철회·구속처벌 요구

"오는 8월 20일 희망시국대회와 27일 4차 희망의 버스는 다시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 뿐입니다."
정리해고로 촉발된 한진중공업 사태가 8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0일 "(정리해고는)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조 회장을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조 회장은 이날 부산 중구 부산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지난해 12월 노조의 파업 이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선 조 회장은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앞서 노조 파업사태를 9개월째 방치한 데 대해 고개를 숙여 국민께 사죄했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노사분규와 관련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교착상태에 빠진 노사협상 타결을 위한 퇴직자 지원 방안 등을 제시했다.

오는 17일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도피성 논란을 빚은 장기 해외 출장과 관련해 적극 해명했다.

조 회장은 대국민 호소문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산시민과 영도구민,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 위기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지난 3년여 간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인적 구조조정은 회사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진중공업을 이끄는 경영 책임자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회사의 회생을 위해 모든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외부의 정리해고 철회 주장과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특히 '희망버스' 운동에 대해 '불법적인 압력'으로 규정해 비판했다.

조 회장은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라는 것은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정리해고 철회 요구에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희망버스 등에 대해서도 "불법적 압력에 의해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활동이 힘들어진다면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본원칙을 저버리는 결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피성 논란을 빚은 자신의 장기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영도조선소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가장 중요한 일감 확보를 위해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야기시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정리해고와․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버스 기획단'은 이날 서울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는 청문회 불출석에 대한 책임도 묻지 않고, 몰래 귀국을 용인하고 숨겨주는 등 조남호회장을 감싸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아울러 "한나라당과 정부는 김진숙 지도위원을 타워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만들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고 부도덕한 기업인 조남호씨를 즉각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오는 8월 20일 희망시국대회와 27일 4차 희망의 버스는 다시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 뿐입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오는 27~28일 서울에서 대규모 희망버스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조남호 구속처벌"을 외칠 것으로 보인다.

야5당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남호 회장의 기자회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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