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뉴스에 의하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내시 씨는 2개월 전 쯤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뇌사자에게 기증받은 안면을 전체 이식하는 페이스오프 수술을 받았다.
24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했으며 이식받은 안면피부, 코, 입술 모두 자연스러워졌다.
내시 씨는 "이제는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밥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있다. 계속 연습을 하면 말도 또박또박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키스도 하고 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고 전했다.
대수술을 담당한 의료진 측은 "안타깝게도 안면과 함께 이식한 두 손은 면역 문제로 이식실패했으나 안면 근육 및 조직 상태는 매우 좋다. 잃어버렸던 얼굴 감각과 후각 기능이 돌아왔으므로 평범한 생활을 하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고 예측했다.
내시 씨는 2009년 2월 친구집을 방문했다가 친구가 기르는 91kg짜리 침팬지인 트래비스에게 심하게 물어뜯기는 엄청난 사고를 당한 후 1년 간 치료와 수술을 계속했지만 얼굴과 두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두 눈의 시력도 잃었다.
한편 내시를 공격했던 침팬지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사건 이후 내시 씨와 가족들은 침팬지의 주인인 산드라 헤럴드 씨에게 5000만 달러(580억원), 오하이오 주를 상대로 1억 5000만 달러(17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지난 해 헤럴드 씨는 대동맥류로 사망했다. 내시 씨가 받은 안면 전체 이식수술은 지난 해 스페인에서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