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오세훈 시장 대선불출마 평가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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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오세훈 시장 대선불출마 평가 '극과극'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8.12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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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치사기극·위선의 극치·공갈 협박"... 한나라당 "순수한 충정" 평가

▲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 데일리중앙
12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기자회견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나라당만 '진정성이 묻어나는 회견'으로 긍정 평가한 반면 야당은 오세훈 시장을 향해 "언제 대선 출마 여부를 물어봤냐"며 일제히 파상공세를 폈다. '정치사기극' '서울시민 농락' '자뻑고백' '공갈 협박' '위선의 극치' 등 감정 섞인 단어들이 총동원됐다.

민주당은 오 시장의 기자회견을 "서울시민을 우롱하는 정치사기극, 정치쇼"에 빗대며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오세훈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우리의 관심사항도 아니고 우리는 오 시장을 대선주자감으로 생각지도 않는데 무슨 뜬금없는 발표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시민들의 주민투표를 압박하기 위한 오세훈 시장의 대선불출마 선언은 서울시민을 또한번 우롱하는 것으로 진정성 없는 정치사기극일 뿐"이라며 "오 시장은 백해무익한 주민투표에 182억원의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또 하나의 정치쇼"라며 "엉뚱한 변명으로 시장직을 유지하려 하지말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도 "오세훈 시장이 주민투표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으려면 시장직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서울시의 주민투표 시도에 대해 백해무익하다고 혹평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오 시장은 지금이라도 무산될 것이 뻔한 불법 주민투표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끝까지 강행하겠으면 시장 직을 걸어야 하고, 8월 24일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탄핵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은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위선의 극치다. 대선 불출마는 선언하면서 시장직을 걸지 않은 것은 웃음거리가 될 일"이라며 "도박을 할 거면 어음이 아니라 현금을 걸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진보신당 서울시당은 "오세훈 시장의 불출마 선언은 스스로 유력한 대권주자라고 생각한 '자뻑왕자'의 어색한 자기고백"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평화민주당은 오 시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조롱했다.

김정현 평민당 대변인은 "누구도 오세훈 시장에게 대선 출마를 하라 마라 한 적이 없다"며 "더구나 청와대까지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필승의지가 확고하다고 공공연히 밝힌 것은 선거법 및 주민투표법 위반이고 대국민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세훈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 국회 브리핑에서 "오늘 오 시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분명히 한 것은 주민투표를 대선전략 차원이 아니라 지자체 장으로서의 고유임무에 충실하기 위한 순수한 충정을 명확히 밝힌 것으로 본다"고 논평했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이번 주민투표는 오세훈 시장의 대선놀음을 위한 정략적 투표이며, 그래서 '나쁜 투표' '못된 시장'이라고 규정하고 투표불참운동을 벌여왔던 야당의 주장이 얼마나 작위적이며, 정략적 태도였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등 야당들은 근거도 없이 이번 주민투표를 '오 시장의 대권놀음'이라고 규정하고 투표불참운동을 선동해온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24일 치러지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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