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단은 16일 '광화문을 소금꽃밭'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공동투쟁단에는 한진중공업·유성기업·쌍용자동차·발레오공조코리아·콜트-콜텍·재능교육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올레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광화문을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투쟁과 연대의 장으로 만들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발혔다.

오는 18일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 20~21일 전국노동자대회와 희망시국대회, 27~28일 4차 희망버스가 서울 도심에서 각각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서로 연대해 적극적인 직접행동과 공동투쟁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공동투쟁단은 취지문을 통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연대로 이제는 정부에게 직접 요구함으로써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포함해 투쟁사업장의 사태 해결과 진전을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고 투쟁 방향을 밝히고 "우리의 요구에 정부는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와 이명박 정부가 노동 현안을 직접 해결할 것을 핵심 목표로 내세우고 ▲해고자 복직 ▲노조탄압 중단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처벌 ▲특수고용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총력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정리해고자들이다. 사회적으로 죽은 목숨들이다. 해고는 그간 어떤 광우병보다, 구제역보다, 조류인플루엔자보다 많은 이웃들을 죽였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어떤 저항도, 광범위한 예방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공동투쟁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개별적으로 쫓겨났고, 낱낱이 쫓겨났지만 이제 하나가 되어 나선다"며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과 전경련-경총을 향해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들은 "하나의 고통, 하나의 운명, 하나의 절규, 하나의 결단으로 똘똥 뭉쳐 나설 것"이라며 "개별 사장들에 대한 저항을 넘어, 전체 자본가 집단을 향해, 소수의 재벌과 특권층 편에 서서 1700만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권리를 짓밟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향해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8월 20일 전국노동자대회의 선봉으로 설 것이며, 27일 4차 희망의 버스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힘찬 엔진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끝으로 "김진숙을 살려내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하라! 이명박 대통령이 책임져라!"고 외쳤다. 또 정리해고·비정규직 악법 전면 폐기와 전경련·경총 해체를 주장했다.

한편 공동투쟁단은 국회 한진중공업 청문회을 앞두고 17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남호 회장의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다.

김희선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