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행복한 학부모재단과 아버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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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행복한 학부모재단과 아버지포럼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1.08.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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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 이병익 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근대적 교육은 학교와 학생의 관계에 주안점을 두고 학교는 공급자이고 학생은 수요자로 판단하고 학교와 학생의 양방 통행으로 교육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이었다. 학부모는 학생에 관한 전권을 학교에 맡기면서 학생의 인성과 지식에 관한 일들은 학교의 책임으로 위탁한 것이다.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의지했고 학생들의 교육에 관한 모든 일들은 학교에서 알아서 가르칠 것으로 믿었다.

학부모들의 학식이나 교육의 정도가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했던 시대적인 배경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또 자녀의 수가 지금보다 많아서 교육에 관심을 가질 만큼 여유도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살기 힘들었던 여건도 한몫하고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이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관심으로 떠 올랐고 교육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 현대 교육의 현주소이다. 교육은 학교와 학생간의 문제를 넘어서 학부모가 개입을 하게 되고 또 교육단체가 학교교육의 변수로 늘 존재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 간에는 이제 서로 정보를 필요로 하고 공급자와 수요자의 단순관계가 아니라 더 다양한 공생관계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관심과 더불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로서의 권리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몇 년전 창립한 '행복한 학부모재단'은 행복한 학생을 키워내는 학부모상을 제시하고 지원하는 일들을 시작했다. 재단의 이름대로 학생이 행복해야 학부모가 행복해진다는 평범한 논리를 일깨워주고 있다. 시대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낙오자를 만들지 않는 학교,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꾸도록 배려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사회환경을 만드는 일들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의 교육환경에서 학부모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가 행복해지는 날이 교육이 바로서는 날이 될 것으로 본다.

'행복한 학부모재단'은 특별히 '아버지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열린 아버지학부모포럼에서 홍승용 이사장은 아버지와 대화하는 자녀들이 많지 않음을 예를 들어 말하면서 아버지의 적극적인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한 아버지들은 평소에 자녀들과 대화를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자녀들의 진로문제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의 '교육과학기술과 긍정의 변화'라는 강연이 끝난 후에는 적극적인 토론으로 교육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기도 해다.

지금까지 교육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들이 퇴근 후에 자녀들과 대화하고 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교육에 있어서 어머니의 역할은 지금까지 눈에 띄게 이어져왔지만 아버지의 직접적인 관심은 매우 작은 듯 보였다. 재단의 이정호 사무총장은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서 매우 소중하다고 말하면서 아버지의 역할과 관심이 자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의 주체가 모두 일심 단결하여 미래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하면서 아버지가 주체로 나서면 지금보다도 훨씬 나은 교육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한 학부모재단은 교육의 3박자인 학교, 학생, 학부모의 상호간의 균형적 역할을 통해서 교육환경의 질적개선과 사교육에 대한 가계부담 해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신뢰있는 교육을 위한 목소리를 듣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교육은 인간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능동적이고 긍정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행복한 학부모재단이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교육정책을 개발해서 현장교육에 쓰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참여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야 교육이 바로 선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느끼게 해 준 자리였다.

이병익(정치평론가 겸 칼럼니스트)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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