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면피용 제스추어... 진정한 쇄신안으로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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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면피용 제스추어... 진정한 쇄신안으로 보기 힘들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4.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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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은 22일 삼성 이건희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퇴진과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기로 밝힌 것과 관련해 "삼성 문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재산상속과 지배구조 승계에 대한 구체적 실천 프로그램이 밝혀지지 않아 국민적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고 논평했다.

김창수 대변인은 "자칫 삼성에 쏠린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위한 일시적인 기피수단이거나, 이미 기소된 삼성가족들의 면피용 제스추어가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변인은 "삼성이 진정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정도경영·윤리경영 못지않게 그룹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며 "삼성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왕적 지배구조와 재벌 2세, 3세의 승계방식을 탈피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적합한 근본적인 전환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도 이건희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경영쇄신안 발표로 삼성 문제의 본질이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지혜 부대변인은 "그간 삼성은 자신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계, 관계와 언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해 왔고, 그 과정에 불법 경영권 승계 및 불법 로비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비자금의 용처와 명단이 공개되지 않고 이 회장의 사퇴 등으로 이번 일을 마무리짓는 듯한 모습에서 진정한 경영쇄신안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이건희 회장 등 관련 핵심인사들의 퇴진, 전략기획실 해체, 투명성의 제고 등의 쇄신안과 관련, 국가경쟁력이나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삼성의 성장통이 국민들의 격려와 관심 속에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삼성의 경영쇄신안 발표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나, 이 것 만으로는 이재용씨로의 불법 경영승계 문제가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 삼성은 호시탐탐 불법 경영승계를 시도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라고 논평했다.

이 부대변인은 "삼성의 경영쇄신안은 이재용씨 승계 취소와 이건희 일가 경영 해체로 이어지기 전에는 의미가 없다"며 "삼성은 이번 기회에 노동자 등 이해당사자들이 경영에 참여하는 진정한 민주적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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