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재산 많다고 공격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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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재산 많다고 공격해선 안돼"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4.2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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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20~30년에 "20~30억원 재산이면 지나치지 않다?"

청와대는 24일 공개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들의 평균 재산이 35억5652만8000만원으로 강남 땅부자라는 비난이 일자 "재산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공격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위공직자의 재산 공개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재산 흔적은 없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축재 과정이 부당했다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세금을 모두 내고 문제가 될 재산이 없는데도 많이 가졌다고 무조건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적 소모이자 낭비"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의 재산을 춘천의 부동산과 예금, 유가증권 등 모두 15억2610만6000원을 신고했다.

그는 이에 대해 "춘천 땅은 언론사 재직 당시 퇴직금 중간 정산으로 생긴 자금으로 지인 알선에 따라 공동으로 샀다"고 밝혔다. 공동매입자 가운데 춘천 거주자가 있어서 경작도 하고, 위탁 영농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 권유를 받고 샀던 상장사 모코코(058900) 주식은 큰 손해를 봤고 이미 처분했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논란이 되고 있는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영종도 땅에 대해 "남편 지인의 권유로 매입했으며, 이 지인이 여기서 벼농사를 지었다"고 해명했다.

박 수석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곳이 2005년에 영상단지 건설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지정됐는데, 2002년에 매입했기 때문에 투기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또 110억307만원과 82억574만원을 각각 신고한 곽승준 국정기획수석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의 경우 대부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모두 세금을 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곽 수석의 부친은 곽삼영 전 고려산업개발 회장이며, 김 수석은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다. 
 
청와대는 "이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분들은 평균 20억원 정도인데 사회생활 20~30년씩 한 분들이 이 정도라면 일반 국민 기준에서 지나치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청와대 설명대로라면 사회생활 1년에 1억원씩 재산을 불리지 못하는 사람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 2007년 우리나라 정규직 노동자 평균 연봉은 3000만원 선이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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