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일문일답] "당밖의 화합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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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문일답] "당밖의 화합도 중요하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4.25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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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이후에 복당을 다 받겠다고 한다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뭐든 당당하게 해야 한다"며 선별 입당론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친박인사들의 복당 시기가 7월 전당대회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전당대회 지나고 나서 받겠다는 이유가 뭐냐.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당밖의 화합도 중요하다. 당밖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화합도 중요한 것 아니냐"며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7월 전당대회 불출마로 당권을 포기할테니 공천에 불만을 품고 당을 나간 자파 소속 인사들을 모두 당으로 불러들여 달라고 당 지도부에 거듭 촉구했다. 

다음은 박 전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마디 해달라.
"지금 비례대표 문제는 한 점 의혹없이 수사해서 결과에 따라서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저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제 이름 걸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검찰 수사 보면서 이것이 과잉 수사다, 표적 수사다, 야당 탄압이다 하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친박연대뿐 아니라 어느 야당에 대해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이런 비판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 그것은 그것 대로의 일이고, 복당 문제는 또 다른 일이다."

- 전당대회 이전에 복당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마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것은 당의 결정에 따라 나중에 생각해보겠다."
 
-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자신의 경쟁자는 당내에는 없다. 두 차례에 걸쳐 친이, 친박 계파가 없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과 회동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연락받은 것 없고 아직 그럴 계획도 없다."

- 만약 제안이 온다면 만날 건가.
"지금 가장 중요한 이슈이고 풀어야 할 문제가 복당에 관한 것이다. 대통령께서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다'라고 했다. 당에 맡기셨기 때문에 강재섭 대표께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 이 대통령의 당내에 경쟁자도 없고 계파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는.
"경쟁자가 없다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대통령 되셨는데 경쟁자가 있겠나. 당연한 것이다. 계파가 없다면 복당은 아무 문제가 안 되는 것 아니냐. 제가 계파 정치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걸 정 못믿겠다면 전당대회에 안 나가겠다 했으니 아무 문제 없는 것 아니냐."

- 검찰 수사 대상 아닌 사람들은 빨리 복당해야 한다는 것인가.
"복당 문제라는 큰 숲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큰 틀을 갖고 얘기하는 것이다. 잘못된 것이 나온다면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 잘못은 그것대로 처리할 일이고 지금은 복당을 안 받겠다는 데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선별적으로 나중에 전당대회 끝난 다음에 받을 수 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선별적으로 받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선별해서 받아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나. 선별하는 기준이 있나.

공당에서 받는 데 입맛에 따라 미운 사람 고운사람 가릴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안하느니만 못하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그렇게 당에 가게 되는 분이 있으면 그런 분들이 국민 지탄을 받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 식은 안 하느니만 못 하다."

- 친박연대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래서 복당이 어려운 것도 있지 않나.
"그것 때문에 복당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제가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선거 결과는 국민들도 정당 개혁이나 정치 발전이 후퇴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무소속 이런 분들한테 표를 주신 것이다. 이건 분명히 잘못된 건데 한나라당에서 '복당을 절대 받을 수 없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국민도 다 아는 잘못을 당에서 인정않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한나라당은 정치개혁·정당개혁을 할 의지가 없다는 데까지 얘기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권이나 마찬가지지만 화합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당내 화합도 중요하지만 당밖의 화합도 중요하다. 당밖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국민들의 화합도 중요하다. 하루빨리 이 문제가 잘 마무리가 됨으로써 좀 같이 힘을 합해서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전당대회 때 본인이 출마 안 해도 박근혜계 인사들 중에 출마할 가능성도 있지 않나.
"논의한 적 없고 각자 그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자유 의사에 따른 것이다."

- 만약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이후에 복당을 다 받겠다고 한다면.
"그래서 전당대회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전당대회 지나고 나서 받겠다고 한 이유는 뭐냐 이거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이다. 뭐든 당당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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