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전력거래소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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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전력거래소는 이명박 대통령의 자회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09.18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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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고려대․TK 출신 요직 싹쓸이... 김진표 "낙하산인사가 9.15정전대란 불러"

▲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왼쪽)는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후진국형 낙하산인사가 9․15정전대란의 근본 원인"이라며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사상 최악의 9.15 정전대란이 이명박 대통령(MB) 특유의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대통령의 후진국형 낙하산인사가 9․15 정전대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전과 전력거래소·발전회사 등 11개 자회사의 기관장·감사의 면면을 보면, 대구경북(TK)·MB맨·고려대 출신 등 이명박 대통령이 띄운 낙하산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가 지식경제부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의 상임이사진 7명 가운데 5명이 TK 출신(4명)이거나 한나라당 출신(1명)이다. 특히 사장 내정자 김중겸씨는 TK-고려대-현대건설로 이명박 대통령과 3중 인연으로 얽혀 있어 한전이 '이명박 대통령의 자회사 아니냐'는 개탄이 나올 정도다.

전력거래소 등 한전의 11개 자회사에도 MB 낙하산이 주력 부대로 자리잡았다. 11개 자회사의 경영진과 감사 22명 중 17명이 현대, 인수위, 한나라당, TK․고려대 출신 등 지연, 학연, 직연으로 얽힌 정실인사·보은인사로 이뤄진 '낙하산 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엄격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력 관계회사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후진국형 낙하산 인사'가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내부 기강 해이를 낳아 사상 초유의 9.15 정전대란 사태를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한전을 포함해 전력거래소 등 11개 자회사의 감사 12명 전원이 한나라당․인수위․청와대․현대 출신 등 전형적인 보은인사다. 감사 가운데 11명이 정치권 출신으로 감사로서의 전문성도 떨어져, 전력공급라인 책임자들에 대한 경영 감시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한전 상임이사진의 출신 및 주요 경력으로 본 낙하산인사 실태. (자료=지식경제부)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인사가 만사인데, MB 정부 들어 망사가 이번 재앙을 불렀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지역편중․낙하산인사가 전력공급라인 실무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점이야말로 이번 9․15정전대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전력당국의 '후진국 수준의 의식구조'를 비판했지만, 정작 '후진국 의식수준의 낙하산인사'를 한 이명박 대통령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한 장본인 아니냐"며 "10․26재보선을 앞두고 민심 악화를 우려한 이명박 대통령의 '선수치기'식의 책임자 문책이 빈말이 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더 나아가 낙하산인사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진심어린 대국민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지식경제위 민주당 간사인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도 17일 보도자료를 내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한전 및 자회사의 감사 100%가 MB정권의 낙하산 인사라며 "한전 낙하산인사가 정당인명부"라고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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