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8일 최근 한미 두 나라 정부가 타결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과 관련해 "국민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재협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민생 현장인 충남 홍성군 축산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개방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으로 유리한 것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국민의 건강 및 검역주권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내장을 먹고 뼈를 고아 먹는 습성이 있어 다른나라 국민들과 쇠고기를 먹는 패턴이 다르다"며 "그런데도 미국과 합의를 이끌어내기에 급급한 나머지 검역주권의 장벽을 허물어 버렸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가 막을 방법이 없다"고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가 내놓은 축산농가 대책에 대해 "이전 정부의 재탕"이라고 비판한 뒤 보상규모 역시 "쩨쩨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역주권을 포기해서 발생하는 축산농가들의 손실을 전보하는 보상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며 "정부가 제시한 보상책을 보면 원산지 표시 강화라든가 도축세 폐지 등 이미 나와 있는 것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어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살 처분할 경우 60% 보상에서 80%로 올려준다고 하는데 그것 만으로는 농가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쩨쩨하게 보상하려하지 말고 100%를 다 보상해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얘기하는 한우의 고품질화를 하더라도 수출이 전제돼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 한우를 외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등의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