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3일 검찰이 박원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에게 독화살을 꽂으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쪽은 역공작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원순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신정동네거리에서 열린 박 후보 지원 유세에서 "2010년 지방선거 때 제가 야권 단일후보였다. 그때 검찰이 저에게 정치자금법 족쇄를 채웠다"며 "지금 똑같이 검찰이 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후보에게 독화살을 꽂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박 후보의 등에 독화살이 꽂히지 않도록 여러분이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레임덕으로 무너져가는 정권과 한나라당을 국민들이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며 "청년에서부터 아주머니 어르신까지 열 내서 10번 찍자"고 거듭 박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박원순 선대위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어 "한명숙을 공격한 정치검찰이 또 다시 박원순을 노리고 있다"며 "검찰은 서울시장 선거 정치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 선대위원장들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검찰수사를 규탄했다.

우 대변인은 "아름다운재단 후원금 관련해 일부 보수단체가 고발했다고 하여 그것을 빌미로 검찰이 수사 의사를 흘린 것은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며 "10.26 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이 반드시 이 오만한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선대위는 "말도 안되는 역공작정치"라며 국민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두아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박원순 후보 측이 개입하지도 않은 검찰이 선거에 개입한다고 역공작정치를 하고 있다"며 "누가 여당 후보이고 야당 후보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대가 변했는데, 검찰 개입이라고 우기는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로 오히려 시민들의 비웃음만 살 것"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이 수사한다고 거짓 선전하여 동정표를 얻으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또한 박원순 후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를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아 대변인은 "검찰 개입, 관권 개입 억지도 그렇고 광화문 광장에서 날마다 오후만 되면 지지자들을 모아 놓고 이벤트성 촛불 집회를 하면서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도 구시대의 선거 모습 그대로"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가 시장이라도 되면 시청앞 광장, 광화문 광장 가리지 않고 날마다 이같은 운동권 잔치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말로는 변화를 부르짖으며 하는 행동은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박 후보야 말로 '가짜 변화'를 상징하는 후보"라고 주장했다.

김희선 기자·김주미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