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조 위원장 2일 밤 강제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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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위원장 2일 밤 강제 연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5.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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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직원들에 단속... 이주노조, 3일 규탄 기자회견 예정

▲ 토르너 림부 이주노조 위원장.
ⓒ 뉴스엔조이 김동언

[기사보강 : 2일 밤 11시30분]

이주노조 토르너 림부(42·네팔) 위원장이 2일 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강제연행됐다.

이주노조에 따르면, 토르너 림부 위원장은 이날 밤 8시20분께 서울 중구 이주노조 사무실을 나섰다. 사무실을 나와 중구청 네거리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던 토르너 위원장을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10여 명이 덮쳤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은 림부 위원장을 근처에 대기시켜 놓은 콤비버스에 강제로 태웠고, 이를 막으려는 이주노조 정원경 사무차장을 힘으로 제압했다.

토르너 위원장이 강제 연행에 항의하며 보호명령서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차에 가서 보여주겠다" "공무집행 방해하지 말라" 등의 위협적인 말로 묵살했다. 또 연행 과정을 비디오카메라로 찍었다.

이주노조는 이에 대해 강제 표적단속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소부르(39·방글라데시) 부위원장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강제연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규탄성명을 내어 "지난해 11월 27일 3인 지도부 강제 표적단속하고도 모자라 또 다시 표적단속이라니, 한국 정부의 노동탄압, 인권탄압, 이주노동자 탄압에 분노한다"며 "그것도 노동절 직후 저녁 시간을 노려 대규모 인원이 잠복해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잡아갔다는 데 더욱 분노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는 이주노동자 전체, 한국 노동운동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며 "한국노동운동과 연대하여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지도부 표적단속에 항의하는 이주노조 조합원들.(데일리중앙 자료사진)
노조는 3일 오전 11시 서울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제연행된 노조 지도부 즉각 석방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 해체 ▲이주노동자 합법화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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