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소 수입반대 촛불시위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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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 수입반대 촛불시위 놓고 여야 공방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5.03 12: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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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반미 선동, 불순한 정치투쟁"... 민주 "성난 민심을 직시하라"

▲ 2일 저녁 서울 종로구 청계천광장 일대에 모인 1만여 명의 시민들이 '미국소 수입반대' '대통령 탄핵'을 외치며 촛불을 들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2일 서울 청계천광장 일대에서 벌어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대규모 촛불시위를 둘러싸고 여야가 3일 날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문제가 급기야 광우병 논란으로 번지면서 이명박 탄핵투쟁 연대란 인터넷 카페가 주도한 촛불집회까지 열렸다"며 "국민의 불안을 볼모로 대안 없이 정치적 선동만 추구하려는 일부 무책임한 인사들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미·반정부 세력의 불순한 정치집회... 즉각 중단해야

조 대변인은 "야당도 국민적 불안심리에 편승해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익을 위한 길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촛불시위를 불순한 수단과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는 극단적이고 불순한 정치투쟁으로 몰아붙였다.

김대은 부대변인은 "대통령 탄핵이란 이성을 잃은 구호까지 나온 어제 집회를 단순한 집회로만 보기 힘들다"며 "대선실패로 숨죽이고 있던 반미, 반정부 세력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국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먹거리 문제와 연계시켜 공포와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좌파정권의 선동 전문가들이 드디어 쇠고기 수입문제를 주제로 잡아 선동을 획책하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볼모삼아 광우병 위험을 선정적으로 내세우며 2002년 미선 효순 집회처럼 반미감정을 자극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자, 극단적이고 불순한 정치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성난 민심을 보라... 오만한 정부 스스로 자초한 일

▲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난 살고 싶다, 미친 소 너나 먹어' 등의 구호를 외쳤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이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성난 민심을 직시하라" "국민건강을 걱정하면 반미냐"며 맞받았다.

민주당 노은하 부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개방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1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국민 건강권을 무책임하게 넘겨준 이명박 정부에 대해 터뜨린 분노가 어째서 불순한 정치투쟁이냐"고 되물었다.

노 부대변인은 "성난 민심은 이 대통령 미니홈피를 폐쇄시킨데 이어 소망교회와 김윤옥 여사의 블로그까지 맹공격하고 있다"며 "검역주권과 국민건강권을 포기한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이렇게 들끓고 있는데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문제인식은 참으로 황당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자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국민적 분노를 반정부, 반미 세력의 음모정도로 치부해 버리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각성해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이 걸려 있는 문제에 대해 남의 탓만 하며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성난 민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국민건강을 걱정하면 '반미'란 말이냐"며 "이 모든 사태는 검역주권을 포기하고 '생명안보'를 위협하는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민과 여론의 반발을 '정치논리'와 '반미 색깔론'으로 치부해 버린 오만한 정부가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박 대변인은 "자유선진당은 검역주권을 회복하고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과의 TV토론을 제안하고,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요구했지만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는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다"며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문제해결에 진정성을 갖고 즉시 TV토론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미국소 수입반대 대규모 촛불시위 오늘도 이어져

한편 서울 도심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이틀째 열린다. 인터넷 카페 '정책반대 시위연대'는 3일 오후 7시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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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2008-05-05 15:03:03
국민을 상대로 사기치는것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내 70평생에 나라님이 이런꼴 처음 봅니다.
광우병 미친소 대통령이 괜찮다고 하니
많이 수입해서 청와대 사람들 먹으라고 합시다.
값싸고 질좋다고 하니 그 사람들 그거 먹게 하고
우리는 비싸고 질 좋지 않은 한우 먹을테니
그렇게 합시다.

강기갑 2008-05-04 12:23:56
천벌을 받을거야.
이게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여러분.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아
제가 사천에서 이방호를 꺾은거보다
더한 이변이 국민 건강이 일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