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뒤덮은 "한미FTA 반대" 깃발... 연행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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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뒤덮은 "한미FTA 반대" 깃발... 연행되는 시민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1.10.28 18: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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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 대회... 전국 각에서 농민, 중소상인 등 몰려들어

"상위 1% 만을 위한 한미FTA 폐기하라"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반대한다" "99% 서민 생존권 보장하라"
"부패한 정권의 심장부를 도려내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민주당 등 야5당이 일방적인 한미FTA 강행 처리에 공동대응하기로 한 가운데 정치권 밖에서도  한미FTA를 밀어붙이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한미FTA를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 농민·시민사회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열어 이명박 정권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한미FTA를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집회 현장에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수백개의 깃발이 하늘에 나부꼈다. 대규모 군중이 참가한 이날집회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상위 1% 만을 위한 한미FTA 폐기하라"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 반대한다" "99% 서민 생존권 보장하라"

한미FTA 반대 깃발이 펄럭이는 가운데 집회 참가 인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오후 3시께는 3000여명으로 불어났다.

▲ 여의도 국민은행 근처에서 시작된 범국민 집회 참가자들 약 3000명이 여의도 공원 근처를 줄줄이 지나 국회 쪽으로 행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본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국회 진출을 시도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를 방어하기 위해 대형 경찰버스 등으로 차단벽을 치고 시위대의 진출을 막았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장시간 대치하며 곳곳에서 충돌했다.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국회로 진출했지만 대부분 사복 경찰 등에 강제 연행됐다.

이날 대대적으로 열린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 대회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전국의 노동자, 중소상인, 농민 등 전국 각지로부터 몰려들은 시민들의 행렬이 줄줄이 이어졌다.

범국본은 "길어봤자 4~8년 정도 밖에 생존할 수 없는 정권이냐 억센 생명력으로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농민들의 생존이냐"를 외치며 전국 농어민 생존권 보장을 강하게 촉구했다.

또 "상위 1%만을 위하는 정부의 FTA 강행처리를 막아내고 99% 서민들의 생존을 보장"하라며 "뼛속까지 친미 친일하는 MB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집회참가시민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본회의 전에 외교통상위원회를 소집해 FTA 비준안 처리를 할 것으로 보이는 여당에 강력한 저항의 뜻을 밝히며 투쟁의 뜻을 불살랐다.

전국노점상총연합은 "미국 투자자는 언제든지 한국정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에 제소할 수 있다. 반면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자는 미국정부를 제소할 수 없다"며 한미 FTA 처리를 강력히 반대했다.

영주시민연대는"한미 FTA 이행법안 102조"를 근거로 "한국 FTA 이행법안은 제 2의 을사조약"이라며 반발했다.

이후 한미 FTA 저지 범국민 대회 참가자들은 여의도 공원 근처로의 행렬을 마친 후 국회 진입을 시도해 경찰들에게 물대포 공격을 받았다.

▲ 범국민 한미FTA저지 집회 참가자들이 기다란 흰 줄로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의 몸을 묶고 한 뜻으로 행진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국회 앞에서 벌어진 경찰과 시민들 간의 격한 충돌로 시민운동가 백기완 씨,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 이강실 진보연대 대표, 박희진 한국청년연대 대표, 윤금순 민주노동당 최고위원 등이 연행됐다.

한편 MB정권의 한미 FTA 강행 처리 예고에 야 5당을 포함한 진보진영 쪽은 완강하게 한미 FTA 비준 저지의 포부를 다지고 있어 이번 FTA처리에 적지 않은 산통이 예고되고 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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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2011-10-28 20:47:59
이건 역사에 남을 미친짓이다 진짜
이런걸 무슨생각으로 통과시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