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미국산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제안
상태바
한나라당, 미국산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제안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5.06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위 당정협의회의서 밝혀... 당정청에 각각 테스크포스팀 구성도 제안

▲ 6일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참석한 고위 당정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한나라당은 6일 최근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우리가) 검역 주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며 "국론 분열 방지를 위해 여야와 정부, 전문가, 농민, 소비자 단체 등이 고루 참여하는 쇠고기 검증을 위한 범국민기구를 구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유해성에 대한 검증, 도축과 검역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 조치 마련에 참여하는 범국민기구를 만들어 쇠고기 수입에 대응하자는 제안인 셈이다.

강 대표는 "지금 국민의 쇠고기 문제, 한미 FTA문제 등으로 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오늘 당정이 긴밀히 협조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국민의 걱정을 덜어 드려야 되겠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그는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접근을 통해서 진정 나라의 장래나 국민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우리가 찾아야 할 것 같다"며 "무엇보다도 광우병 괴담으로까지 번진 쇠고기 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오해와 불신, 불안을 깨끗이 씻어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강 대표는 "지금 당장 쇠고기를 재협상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또 특별법을 만드는 것도 국제관례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주변국의 협상과정 등을 보면서 '우리에게만 불리한 조항이 있다면 그것은 추가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우리가 요구한다'는 분명한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6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왼쪽)와 한승수 국무총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안상수 원내대표도 당정청에 각각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대책 마련을 위한 테스크포스(TF)팀을 꾸리자고 제안했다.

안 원내대표는 "그동안 쇠고기 수입 협상과 결과에 대해서 야권에서 많은 반대가 있었고, 국민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한 점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당정청에 TF팀을 구성해서 국민 건강에 아무 유해가 없도록 만반의 대책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광우병이 97년 이후에는 발생한 사례가 전혀 없었지만 만에 하나라도 앞으로 발생했을 때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규제하는 데 대한 특단의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것이 국민의 요구이기 때문에 이 요구를 우리가 받아들여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되겠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한승수 국무총리는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총리와 관계 장관이 직을 걸고라도 쇠고기 안전성 문제에 철저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와 관련해 "정부는 언제나 국민을 섬기는 자세와 개방적 시각으로 건전한 비판과 생산적인 토론을 보장하겠다"면서도 "허위사실 유포행위나 불법 시위 등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사회 불안을 조성하는 행위는 단호히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 회의에는 당에서 강 대표와 안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정부 쪽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국무위원들이, 청와대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각각 참석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