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범국민검증기구 제안 소가 웃을 일"
상태바
민주당 "범국민검증기구 제안 소가 웃을 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5.06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민주당은 6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검증 범국민기구 구성을 제안과 관련해 "소가 웃을 일"이라고 혹평했다.

차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 대표가 제안한) 범국민기구는 유해성에 대한 검증, 도축, 검역 절차를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후속조치 마련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정부가 수입한 소를 국민이 검역하는 나라도 있나. 검역권은 미국에 통째로 넘겨주고, 수입된 소에 대한 유해성 검증을 국민들이 하면 정부가 하는 일은 도대체 뭐냐"면서 "범국민검증기구는 굴욕협상 책임회피용 말장난이자,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한 진실성이 없는 제안"이라고 깎아내렸다.

민주당은 또 이날 당정협의에서 광우병 발생 위험이 있을 경우 재협상을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광우병이 발생해도 재협상을 할지 검토만 하겠다는 것으로 완전히 공수표"라고 비난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아니나 다를까 협상대표인 민동석 차관보는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협상 책임자로 그나마 검토도 못 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오늘 열린 고위 당정회의는 국민과 야당의 재협상 요구를 물타기 하기 위한 쇼에 불과했던 것이다. 끝장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우리나라 국민이 광우병 위험에 확실하게 닥치거나 광우병이 걸릴 때를 기다렸다가 재협상을 검토하겠다는 거냐"며 "외양간 다 열어 놓고 소를 잃어버릴 때까지 기다렸다가 외양간을 고치겠다는 것이냐"며 거칠게 정부여당을 몰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광우병 위험을 차단하는 종합대책은 쇠고기 협상을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는 것외에는 없다"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광우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즉시 재협상을 결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검역주권은 '말 바꾸기'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쇠고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면 재협상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정부와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