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부자내각이니 실력은 있겠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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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부자내각이니 실력은 있겠지 했는데..."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5.0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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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청문회 지켜보니 형편없더라"... 책임소재 밝히고 재협상 촉구

▲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8일 "(이명박 정부가) 부자내각이니 뭐니해서 실력이나 능력은 있겠지 했는데 이번에 청문회 과정을 지켜보니까 형편없더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평화방송>에 출연해 전날 국회 '쇠고기 청문회'와 관련해 이렇게 밝히고 "각료들의 실력이나 능력이 이 정도인가 하는 것에 기가 찬다"며 "(정부 협상팀이) 한미 쇠고기 협상을 너무 형편없이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정운천 농림부 장관이 광우병 발생 즉시 수입 중단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밖에서 협정해 놓고 국내에 들어가선 급하니까 또 안 한다고 그러는 건 우리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우선 재협상을 통해 문제의 핵심 부분(협정)을 고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이 협정은 그대로 놔두고 말로만 그렇게(수입중단) 하겠다고 하면, 과거에도 몇 차례 말을 하고 바로 바꾸고 바꾸고 한 일이 있는 이 정권을 국민들이 과연 믿겠냐"며 "그 말을 진실하게 국민들이 믿게 하기 위해서는 지난번 쇠고기 협상에 관한 협정 부분을 고치는 재협상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 장관이 통상 마찰을 불사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바꿀 수 없는 협정은 없다. 그런 용기가 있으면 지금 당장 (미국으로) 쫓아가서 그걸 바꾸어야지 왜 그러고 앉아 있느냐"고 질책했다.

그는 또 정부 당국자가 '30개월 이상 소는 민간업자들이 수입 안 하면 된다'고 한 데 대해 "너무나도 상식에 반하고 무책임한 이야기다. 그럼 국가는 손놓고 있고 알아서 수입하고 국민들이 알아서 먹어라, 그런 이야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설거지' 운운하며 전 정권 핑계 대는 것도 비겁하다"고 비난했다.

이 총재는 "이 정권은 마치 쇠고기 수입 문제 하나 때문에 갑자기 국민의 불만이 터진 것처럼 알고 있는데 그런 시각을 갖고 있으면 이 문제 해결할 수 없다"며 "그동안 이 정부가 보여 온 서두르고 즉흥적이고, 내놨다가 반발에 부딪히면 후퇴하고 이런 행태가 국민 불만으로 쌓여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부가 그런 모습을 보이니까 국민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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