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제 공은 국회로" 민주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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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제 공은 국회로" 민주당 압박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1.16 1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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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통령께서 파격적인 결단했다"... 초당적 협력 당부

▲ 한나라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미FTA 국회 비준과 관련해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렸으니 이제 야당(민주당)이 결심하라"고 촉구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 데일리중앙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선 비준, 후 재협상' 제안을 전향적이고 파격적이라며 "이제 민주당이 결심하라"고 압박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해 한미FTA 처리를 위해 국회가 초당적으로 애국심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험난한 길을 헤쳐가려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미FTA를 국회에서 처리해주면 발효 후 3개월 안에 ISD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제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거부했다.

한나라당은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렸으니 이제 야당(민주당)이 결심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대표는 대통령의 제안을 '파격적'이라고 평가한 뒤 "그동안 민주당이 주장해 온 협정 발효 후 3개월 이내에 ISD 유지여부에 관한 협의를 시작한다는 주장을 100% 수용하는 결단이다. 오늘 아침 미국에서도 똑같은 내용으로 이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황우여 원내대표도 "어제 국회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행정부 수반으로서 최대한의 약속을 소신껏 하고 가셨다"며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계파를 초월하여, 모든 그동안의 논의를 초월해 환영했다. 이제 민주당의 입장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한미FTA는 국익을 위해 정권을 넘어서는 국책사업 중의 국책사업"이라며 "우리는 초당적으로 국민 앞에서 오로지 국익과 나라의 장래만을 생각하면서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될 일을 마땅히 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회 방문으로 한미FTA 비준안 협상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돼 다행"이라며 "야당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고민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윤성 의원은 야당에 대한 공세를 폈다. 이 의원은 "(야당에서는) ISD 폐기 약속을 해야만 통과를 시켜주겠다고 한다"며 "이것은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다. 너무 과도한 요구로써 한미FTA 폐기 주장이지, FTA를 하겠다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이경재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큰 결단을 해주셨다. 이제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것을 거부한다면 국익에는 상관없고, 반미와 또 야권통합이라고 하는 정치이념적인 문제 때문에 이것을 걸고 넘어가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제는 정정당당하게 표결에 응해야 되고, 한나라당도 결단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부의장도 타협의 정치를 강조하며 "이제 야당은 선거와 야권통합을 의식한 모든 정치공학적인 것들을 뒤로 하고, 오직 국민의 염원, 그리고 우리 국익, 의회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부했다.

유승민 최고위원 또한 민주당 등 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회의 직후 김기현 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어 "이제 모든 공은 우리 국회로 돌아왔다"며 "민주당은 한미FTA에 대한 전향적 논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한미FTA가 국가 중대사인 만큼 야당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표결에 부치는 민주적 절차와 방식으로 합의 처리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대승적 결단에 나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선 재협상, 후 비준' 당론을 재확인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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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조약 2011-11-17 08:57:07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조르르 애들도 아니고 이게 대관절 뭐하는 짓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