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한미FTA 속도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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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한미FTA 속도전 예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1.1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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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조속한 처리에 나서겠다"... 민주당, 총력 저지

▲ 한나라당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FTA 국회 비준을 속도전으로 처리하기로 당론을 모은 가운데 18일 황우여 원내대표(가운데)가 속도전을 예고했다. 야당이 극렬히 저항하겠다는 입장이이서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속도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총력저지로 맞선다는 입장이어서 '강 대 강' 격돌이 우려된다.

황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의 한미FTA 반대 입장을 19세기 조선의 쇄국정책에 빗대 비판하며 전날 의결된 '조속한 처리' 당론을 재확인했다.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62명이 발언에 나서 7시간 넘는 끝장토론을 벌였다. 여러 의견이 존재했으나 이날 의총에서는 한미FTA의 조속한 처리와 원내지도부에 맡기기로 당론을 정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공통되는 것은 국가와 또 국회, 그리고 당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하나였다. 국민의 편에 서겠다는 마음도 하나였다. 한미FTA가 대한민국의 장래에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는데 이론이 없었고, 4년 6개월 이상 끌어온 것을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점에 모두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의총에서 조속한 처리를 당론으로 의결한 만큼 조속한 비준 처리를 위해 원내대표로서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아어 한미FTA 국회 비준에 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쇄국주의'를 거론하며 비판했다.

황 원내대표는 "야당이 한미FTA를 을사늑약이다, 라고 비하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이라며 "참으로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성을 쌓으면 망하고, 길을 놓으면 흥한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이러한 문제에 개방과 쇄국을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는 우리 운명을 좌우할 일"이라며 "민주당이 끝까지 쇄국주의에 빠져 개방을 거부하고 안으로 위축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국민은 엄정한 눈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의회 안에서의 대표회담 합의를 번번이 묵살하고 당론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은 이제까지 민주당이 해달라는 대로, 원하는 대로 모두 다 했다"며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장은 "반대 구실만 찾기에 골몰하는 민주당을 상대로 해서 '노무현 대통령 정신 계승해라, 국민들을 바라보면서 국익을 챙기는 정치를 해라, 이성을 회복해라' 이렇게 충고하고 촉구해본들 이제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이제 한나라당은 역사 앞에 책임지는 자세로 당당하게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정권 사무총장도 '속임수 정치' '함정정치' 등의 표현을 써가며 민주당을 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김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와서 ISD 재협상을 약속했는데 대통령의 약속을 못 믿겠다며 미국 장관의 약속을 받아오라고 한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말을 못 믿겠다면서 미국 장관의 말을 믿겠다는 이게 도대체 야당이 할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 원내대표 스스로 여당에게 짓밟히는 쇼를 해서 국민의 동정심을 받겠다는 것이냐고 야당 지도부에게 물었다. 이것이 진정 민주당이 원하는 것인가. 또 한번 탄핵사태 같은 장면을 연출해서 국민으로부터 정치를 멀어지게 하고, 내년 총선에서 그 반사이익을 따먹겠다는 심산이냐"고 맹비난했다.

한나라당의 밀어붙이기 속도전에 맞서 민주당도 강경 모드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강 대 강'인 것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나쁜 FTA'의 날치기를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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