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사태는 악의 과실을 향유하는 행이다."
유 대표는 7일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부산일보 파업 현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호진 노조위원장 등과 만나 파업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이렇게 말했다.
부산일보 노조는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측근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재단(박정희-육영수 이름을 딴 재단)의 편집권 침해에 항의해 지난 2일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사태가 일주일째를 맞으면서 정수재단이 갖고 있는 부산일보 주식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아지고 있다
유시민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박근혜 전 대표를 향해 '끔찍하다' '부도덕하다'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박 의원의 아버지가 쿠데타를 하고, 사람을 가두고 협박해서 강탈한 재산을 물려받아 부모 이름을 한자씩 넣어 만든 재단"이라며 "이를 자신이나 아버지의 측근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언론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 이전에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권에 도전하시는 분으로서 기본이 안 된 것"이라고 박 전 대표를 맹비난했다.
유시민 대표는 마지막으로 "박 의원이 앞으로 이런 태도로 국가를 운영한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아버지의 과오를 사과까지 하진 못하더라도 관계를 끊고, 정수장학회가 진정으로 중립적인 재단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쪽은 부산일보 파업 사태에 대해 "정수재단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우리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