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이명박 대통령 말이 너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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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 "이명박 대통령 말이 너무 가볍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5.14 0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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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 출연해 직격... "미국한테 희미하게 나가니까 국민들 불안"

▲ 박홍 전 서강대 총장.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말이 너무 가볍다"고 비판했다.

박 전 총장은 14일 <평화방송>에 나와 쇠고기 파동 등 현안 문제 해결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혼자서 모든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고 나라 전체, 국가 공동선을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인지 이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총장은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말들이 너무 불쑥불쑥 나온다. 이런 말들이... 너무 가벼워요, 가벼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생각없이 말을 너무 함부로 해 한미 쇠고기 협상 등 현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

그는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이번에 쇠고기 이 문제는 정부가 좀 희미하게 잘못한 것이 있다고 본다"며 "생명과 직결된 먹는 것의 문제를 정부가 이성적으로 명백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미국하고도 당당하게 나가면 좋겠는데 희미하게 나가니까 국민들이 불안하고 분노로 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국회 통외통위에서 열리고 있는 'FTA 청문회'와 관련해서도 "한국은 무역을 해야 먹고 사니까 FTA가 필요하지만 이번에 쇠고기 문제를 너무 가볍게 FTA의 미끼로 이용당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사람들이 아직 여기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빛이 있으면 어둠이 없어지는 법"이라며 "(사법처리보다는) 정부가 국민들을 설득하고 쇠고기 협상 문제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그는 "대안이 없으니까 국민들이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이다. 요즘 청와대를 보면 서로 눈치만 실실 보고 정신을 못 차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은 새 정부에 대해서 여망이 상당히 높았는데, 요새 하는 것 보면 이 높은 것이 거꾸로 실망으로 변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박 전 총장은 "새 정부가 머리는 바뀌었는데 팔, 다리는 아직 안 바뀌었다. 엔진은 바뀌었는데 바퀴는 옛날 바퀴"라면서 "6월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나가주기를 바란다"고 이명박 정부에 당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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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부 2008-05-14 18:06:37
늘 입만 열면 친북좌파 때러잡자고 해대더니
이번에는 어째 이명박 태통령 비판까지 했네.
세상이 변하니 박홍이도 정신 차린 모양이네.
ㅎㅎㅎ 아무튼 세상 오래사록 봐야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