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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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속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 열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2.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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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부위원장, 영구차 호위... 수십만 평양시민 통곡

▲ 28일 오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호위를 받으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지난 17일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28일 평양에서 치러졌다.

쏟아지는 눈 속에 3시간에 걸쳐 엄수된 영결식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당·군·정을 아우른  북한 최고 지도부를 대동하고 아버지의 영구차를 호위했다.

오후 2시 김정일 위원장의 영정인 태양상을 앞세운 운구 행렬이 장엄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도열한 의장대가 일제히 '받들어 총'을 했다.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추모하기 위하여 엄숙히 정렬하였습니다"라고 인사했다.

▲ 28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눈보라 속에 평양시내를 순회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눈보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운구 행렬은 김 위원장의 애환이 남아 있는 평양시내를 돌고 돌며 3시간여 만에 다시 금수산기념궁전에 돌아왔다.

거리에 도열한 수십만명의 평양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지나가자 발을 구르고 엎드려 땅바닥에 손을 치며 목놓아 통곡했다. 시민들의 오열 속에 김정일 위원장은 영정 속에서 웃고 있었다.

김정일 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금수산기념궁전 앞에 다시 돌와왔을 땐 21발의 조총이 발사됐다.

영결식을 주도한 김정은 부위원장은 북한 최고 실세들과 함께 단상 한 가운데에 올라 육해공군을 사열했다. 북한은 김정일 시대가 가고 당·군·정을 완전히 장악한 김정은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이날 대내외에 선포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함께 금수산기념궁전에 영원히 안치될 예정이다.

▲ 28일 오후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을 출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운구 행렬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호위를 받으며 평양시내를 돌자 연도에 나온 평양시민들이 통곡하고 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발인식과 평양시 순회, 그리고 영결식까지의 모든 과정을 세 시간여 동안 실황중계했다.

한편 29일에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10만여 명의 평양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추도대회가 열린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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