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91%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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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91%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 반대"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5.16 11: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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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2.0 설문조사 결과... "미 쇠고기 급식에 사용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

▲ 학부모들이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 사용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중앙 자료사진)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 가운데 9명은 미국산 쇠고기의 학교 급식 사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포털사이트 부모2.0이 실명 인증회원 491명을 대상으로 지난 2~7일 사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1.1%가 미국산 쇠고기 학교 급식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만약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 학교 급식에 사용될 경우' 54.1%의 학부모들은 학교 쪽에 사용 중단을 요청하는 등 자녀의 먹거리 안전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먹지 않게 하겠다는 의견이 32.8%를 차지했고, 의심은 가지만 어쩔 수 없이 먹게 하겠다(9.0%)와 광우병 위험이 없으므로 안심하고 먹게 하겠다(4.1%)는 답변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의 이번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7.6%가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반대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반대 응답자의 93.0%가 '광우병 위험'을 들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 결정이 정치적 논리에 의해 급하게 결정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54.7%나 돼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찬성 응답자의 96.7%가 '국제 관계의 필요'를 이유로 꼽았고, 91.8%는 비교적 적은 가격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는 답변은 86.9%를 차지했다. 그러나 광우병 위험이 없기 때문에 수입 조치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37.7%에 그쳐 수입 조치에 찬성하는 입장이라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89.5%가 '먹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심하고 먹는다'는 응답은 3.8%였다.

미국산 쇠고기 외에 호주 등 다른 국가의 수입 쇠고기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8.7%가 먹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심하고 먹는다'는 의견은 13.8%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수입 쇠고기 전반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되어 있음을 반영했다.

부모2.0 손병목 소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 정책의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현실"이라며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자녀의 먹거리 문제 만큼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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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미 2008-05-16 23:24:33
한우 쇠고기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먹을 아이들이 누가 있겠나.
학부모들이야 당연히 학교 급식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
100% 반대가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