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강력한 야당 건설하겠다" 당권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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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강력한 야당 건설하겠다" 당권 출사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5.16 16:2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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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경쟁 본격화 시동... '박근혜와 정면승부' 차기 대권 도전 뜻도 내비쳐

▲ 추미애 민주당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사진=추미애 의원실)
추미애 민주당 당선자는 16일 국민이 인정하는 강력한 야당 건설과 대안정당론을 내세우며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적극 내비쳤다.

추 당선자는 이날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만약에 제가 (당 대표를) 맞는다면 현재의 위기 상황을 돌파해 내고 국민들이 믿고 야당을 대안정당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추 당선자는 또 언론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정치를 하는 한 사람으로서, 일정한 국민 기대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만약 그것이 국민의 기대라면 피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해 대선에 출마할 뜻도 숨기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의 한 사람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면승부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여겨진다.

그는 "민심은 강력한 견제세력을 바라기 때문에 81명(18대 민주당 의석 수)이 함께 가면서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인물로 상징할 수 있도록 하고 또 인물로서 정당의 대중성도 확보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야당다운 야당, 현명한 야당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에 비해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4년 간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적 공백기를 겪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유스러운 것"이라며 "이제 앞으로 (18대 국회에서) 여의도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면서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파, 지지기반을 튼튼히 갖추고 있지 않는 현재 자신의 입지 조건이 오히려 당을 하나로 화합하는 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4년 간 제가 어떤 기득권을 지키겠다, 욕심을 부리겠다, 하는 그런 식으로 갈등을 지거나 척진 사람이 아무도 없다"며 "81명 당선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고 협력하면서 민주당을 변화와 새 출발로 이끌어 낼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이 잘 못하는 데 대해서 반사이익 마저도 누릴 수 없는 입장, 반사이익에 안주해서도 안 되지만, 그것 마저도 흡수할 수 없을 정도로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다"며 "현재의 당이 야당다운 야당의 위상을 빨리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추 당선자는 "대전략 부재와 미래의 비전 부재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 당선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쇠고기 문제는 이 정부 들어서 처음 만진 문제인데, 이 정부의 가장 약점이 대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국가 차원의 미래 비전이 없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난 문제"라고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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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둥 2008-05-17 14:36:18
추미애 정대철 등 해서 세명이 당권을 놓고 각축을 벌일 모양이네.
아무래도 추미애는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이 약점일 듯한데
본인은 그게 오히려 장점이라고 하니 두고 봐야될 것같다.
한나라당도 7월달에 전당대회가 있더는데 민주당도 비슷한 모양이구나.
대선 총선 끝나니 당 대표 경선이라 참 볼만하겠군.

박성규 2008-05-17 01:09:12
정말 반가운 얼굴, 반가운 목소리다.
자주 좀 언론에 나오시지 이게 얼마만이랍니까?
어쨋든 반갑네요. 자주자주 뵐 수 있도록
TV에도 자주 나오고 당대표 대권에 도전하십시오.
모든 걸 다 바쳐서 응원하겠습니다.

추다르크 2008-05-16 23:30:39
좀 많이 성숙하지 않았나 싶다.
계파가 없고 지지기반이 없는 무소유가 오히려 장점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민주당에 뭐 크게 계파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아무튼 81명이 무계파로
하나로 단결하는 것이 지금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처방과 진단이 정확해야 병을 치료할 수 있으니 추다르크의 처방과 진단은
매우 정확하고 적절하다고 하겠다.

찜질방 2008-05-16 23:00:45
서울에서 당선됏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당내 입지를 확보했다고 볼 수 있지 않나.
한나라당 바람이 거세게 분 정치1번지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것 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경쟁력 잇다는 후보들 줄줄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지 않앗나.
그런 와중에 살아 남았으면 당내 지지기반이 뭘 필요해. 그 정도면 충분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