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을 흔들지 말라" 쇄신파에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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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당을 흔들지 말라" 쇄신파에 엄중 경고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1.12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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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당론에 쇄기...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은 국민이 바라지 않아"

▲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재창당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일부 쇄신파 의원들을 향해 "당을 흔들지 말라"고 엄중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이대로는 안된다며 '재창당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 일부 쇄신파 의원들을 향해 "당을 흔들지 말라"고 직격탄읋 날렸다. 정두언 의원 등 재창당 세력을 향한 경고로 여겨진다.

박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당 쇄신과 관련해 재창당 논의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데 이 문제는 비대위가 출범하기 전에 의총을 통해 '재창당을 뛰어넘는 수준의 쇄신'이라는 합의를 이미 했다"며 재창당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사실 국민들은 재창당이냐 아니냐 하는 외형적인 변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쇄신의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가, 또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이것을 보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평가할 것"이라며 "내용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간판만 바꿨다는 것, 이것은 국민들이 더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우리는 항상 벼랑 끝에 서있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철저하게 쇄신하고 그것을 실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간판만 바꿔 다는 신장개업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쇄신이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쇄신 자체를 가로막는 언행이라든가, 또 비대위를 흔드는 이런 언행은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박 위원장과 일부 비대위원을 향한 친이계 일각의 공격을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여기 계신 분들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오직 당을 살리고 정치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큰 결정을 내려주신 분들"이라며 "그런데 이 분들이 마치 정치를 하러 오신 것 같이 바라보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시각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에게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 또 혼란
만 생길 뿐"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설 명절 전까지 4월 총선 공천기준을 결정해줄 것을 정치쇄신분과위원회에 당부했다.

한편 한나라당 비대위는 이날 당 정강정책에 있는 '보수'라는 용어를 삭제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려 '보수' 삭제 논란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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