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속임수 추가협상' 즉각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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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속임수 추가협상' 즉각 중단 요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5.1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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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긴급 기자회견... "위장협상 중단하고 명실상부한 재협상에 나서라"

▲ 천영세 대표 등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19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만적 쇠고기 추가협상과 한미FTA 강행 처리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19일 정부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검역주권을 행사하는 내용을 협정문에 명문화하는 것'을 미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력 규탄했다.

민노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끝까지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 광우병 공포도 불안하지만, 국민을 속이는 정부는 더욱 불안하다"며 "기만적 쇠고기 추가협상과 한미FTA 강행 처리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천영세 대표는 추가협상 관련한 정부의 발표에 대해 "정부 스스로 '쇠고기 협상이 잘못된 굴욕협상'임을 국민 앞에 시인하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했을 때 수입을 중단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 결코 대책이 아니다. 우리 국민이 광우병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고 비판했다.

천 대표는 "진정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의지가 있다면, 최소한 수입 쇠고기를 30개월 미만 살코기로 제한하고 모든 연령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며 "또한, WTO 위생검역협정이 보장하는 수준의 검역주권 확보와 '미국 내 도축장과 수출작업장에 대한 승인권과 현지조사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포함한 최소한의 조치 없는 대책은 국민의 분노를 무마하기 위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권영길 의원은 통외통위 김원웅 위원장과 여야 간사, 정부 관계자가 전날 심야회동을 가진 것과 관련해 "위장협상, 구걸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권 의원은 "국민들과 민주노동당이 요구하는 것은 명실상부한 재협상"이라며 "교묘히 재협상이라는 틀을 갖춘 포장을 가지고서는 그 어떤 것도 얻을 수 없고 국민 분노만 더욱 폭발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당은 또 회견문을 통해 "미국은 더 이상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을 한국정부에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도 미국의 부당한 주문 보다 국민의 준엄한 요구에 충실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은 기만적인 추가협상과 한미FTA 비준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천 대표와 권 의원 외에 현애자 의원과 곽정숙, 홍희덕, 이정희씨 등 18대 국회의원 당선자, 윤금순, 박승흡, 정성희씨 등 당 비상대책위원들이 참석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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