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노회찬 "정수장학회는 장물, 제자리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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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노회찬 "정수장학회는 장물, 제자리 찾아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1.24 19:11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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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군부세력이 김지태씨 족쳐 강탈한 것... 박근혜, 연봉 2억5000만원?

"정수장학재단은 주인한테 돌려주거나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 그 장학재단은 범죄의 증거이며 장물이다. 정의를 실현하고 뒤틀린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합당한 자격을 가진 유족이나 시민들에게 운영권을 돌려줘야 한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와 노회찬 대변인이 함께 대한민국 기득권 복합체에 정밀한 타격을 날리는 팟캐스트 <유시민-노회찬의 저공비행>이 두 번째로 출동했다.

지난 23일, 설 연휴 한 가운데에도 쉬지 않고 날아오른 두 번째 <저공비행>의 주제는 바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장물누님편이다.

먼저 유시민 대표가 저공 비행을 하며 목표물을 정밀 타격했다.

유 대표는 정수장학회에 "1962년 설립된 5.16장학회가 1980년 들어 박정희의 '정', 육영수의 '수'를 딴 정수장학회로 이름이 바뀌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민 대표에 따르면, 원래 부산의 김지태씨가 상당한 세월 동안 많은 돈을 출연해서 '부일장학회'를 만들었는데, 군사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군부가 62년 김지태씨를 족치기 시작했다.

박정희 군사정권은 김지태씨를 잡아 부산 군수사령부 법무관실에 가둬놓고, 아들한테 인감을 가지고 오도록 해서 재산을 다 빼앗았다. 그때 서울MBC 지분 100%, 부산MBC 지분 100%, 부산일보 지분 100%, 부산 시내 250필지 10만여 평의 땅을 다 쓸어갔다고 한다.

유 대표는 "땅은 국방부가 쓰게 하고 나머지 재산은 5.16장학재단을 만들어서 뺏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회찬 대변인은 이에 대해 "김지태씨 같은 경우는 (5.16쿠데타 당시 기업인들에 대한) 본보기로 잡아다 고문하면서 헌납하려는 각서를 받아냈다"며 "거의 주먹패들이 강도짓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수장학재단은 주인한테 돌려주거나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 그 장학재단은 범죄의 증거이며 장물이다. 정의를 실현하고 뒤틀린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합당한 자격을 가진 유족이나 시민들에게 운영권을 돌려줘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 중에서)

유 대표는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주인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에 대해 "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정수장학회의 이사장으로 재직했는데, 2004년에는 국회의원이자 한나라당 당대표로 있으면서 동시에 정수장학회 이사장이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으로 실질적인 영향권 행사를 하던 2004년부터 부산일보 노조는 박 위원장을 압박하기 시작한다. 정수장학회에서 당장 손을 떼라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 당시 처음에는 비상근 이사장으로 연봉 1억35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99년 외환위기 이후 직원상여금을 줄이면서 본인은 연봉을 2억5350만원으로 올렸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더니 "상근으로 바꿔서 (연봉을) 올렸다"고 했는데 출근은 안 했다고 한다.

유 대표는 "아주 편안하게 사는 거 아닌가. 2억5000만원이 무슨 껌값인가. 노회찬 대변인이나 제가 1년에 2억5000만원 벌려면 뭐해서 버나. 출근도 안하고 상근이사장이라고 이름만 걸어놓고 한 달에 2000만원씩 갖다 쓴 것"이라고 박근혜 위원장을 비난했다.

유 대표는 이어 정운찬 전 국무총리, 신재민 전 문화부 차관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게 보니까 대한민국의 주류들, 법과 상관없이 사는 분들의 사는 방식"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아버지가 빼앗은 정수장학회에 대해 지난 2004년 "아무 문제 없다. 합법적으로 설립된 장학재단이고 기업인이 사회 헌납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태씨가 알아서 평생 모은 재산을 박정희 군부에게 죄다 갖다 바쳤다는 것이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해 12월 7일 부산일보 파업 현장을 방문해 "아버지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나와 관계없고, 내가 물려받은 것을 관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자 악을 방조하는 행위고 악에서 생긴 과실을 향유하는 행위"라며 박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대한민국 기득권 복합체를 향해 강력하고도 정밀한 타격을 날리는 <유시민-노회찬의 저공비행>은 팟캐스트와 인터넷 사이트 'soundcloud.com/lowflying'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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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2012-01-25 10:41:27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합니다.

음메 2012-01-25 08:50:19
다른 건 다 연좌제 실시하면서 왜 저것은
괄호밖이야? 거기다가 남의 재산을 강제로
강탈해놓고도 아버지가 한일이니 나는 모른
다면서 돈만 받아챙걌다니 장물애비보다
더한 사람이군. 저런 사람이 대통령되면
나라꼴이 뭐가 되겠나?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송혜정 2012-01-24 22:44:21
정말 돌려주어야산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가 부당하게 뺏앗은것은 본주인에게 돌려주고 아버지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겜사죄를 하는것이 옳은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