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버블세븐' 집값 상승률 현저히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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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버블세븐' 집값 상승률 현저히 둔화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5.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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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은 상승세 '뚜렷'... 전체적으로 서울 집값 '상향 평준화'

▲ 2006년 5월 15일 정부의 버블세븐 발표 이후 2년 간 버블세븐지역 매매가 상승률. (자료=스피드뱅크)
정부가 집값 거품에 대한 경고와 함께 주요 집값 급등지역을 '버블 세븐' 지역으로 지목해 발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서울 집값은 상향 평준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세븐지역은 집값 오름폭이 둔화된 데 반해 강북지역은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이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정부의 버블세븐 발표가 있었던 2006년 5월 15일을 기준으로 발표 전후 2년 간의 버블세븐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강남, 서초, 송파, 양천(목동), 평촌, 분당, 용인의 아파트값은 오름폭이 현저히 낮아졌다.

버블세븐 발표 전후 2년 간 가장 큰 편차를 보인 곳은 목동이 속한 양천구로 조사됐다. 양천구는 버블세븐 발표 이전 2년간 30.83% 올랐지만 발표 이후 2년 동안은 1.32%로 상승해 버블세븐 발표 후 지난 2년간 집값이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분당은 발표 이전 2년 동안 31.75% 상승에서 이후 2년 간 3.59%으로 상승폭이 줄었으며, 송파구도 32.04%에서 4.37%로, 용인시는 35.70%에서 9.00% 오름폭이 둔화됐다.

이밖에 발표 이전 2년 간 서울에서 가장 큰 폭 상승세를 보인 강남은 32.72%에서 발표 이후에는 10.20% 오르는 데 그쳤다. 서초구는 이전 27.08%에서 5.86%로, 평촌은 23.34%에서 9.73% 상승했다. 버블세븐지역 가운데 평촌이 편차가 가장 적게 나타난 것이다.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조민이 연구원은 "평촌이 버블세븐지역 중에서도 비교적 아파트값이 싸 최근의 소형 아파트값 강세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 정부의 버블세븐지역 발표(2006. 5. 15)일을 기준으로 2년 전후 서울지역 매매가 상승률. (자료=스피드뱅크)
노원, 강북, 도봉, 중랑 등 과거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뎌 소외지역으로 불린 강북권에서는 버블세븐지역과는 대조적으로 지난 2년 간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노원구는 버블세븐 발표 이전 2년 동안 아파트값이 0.42%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발표 이후 2년 동안은 43.20% 올라 서울 지역에서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강북구 역시 이전 0.40% 상승에서 이후 30.16% 올랐고 도봉구는 이전 3.29% 상승에서 29.97% 올랐다.

특히 중랑구의 경우 버블세븐 발표 이전 2년 동안 0.14% 하락해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발표 이후 2년 동안은 27.07% 올라 버블세븐 발표 이후 상승률만 볼 때 4위를 기록했다.

한편 재건축 아파트값 역시 버블세븐 발표 이후 힘을 못 쓰고 있다. 강동구와 송파구는 버블세븐 발표 이전 2년 간 각각 24.08%, 50.76%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발표 이후 2년 간은 1.52%, 1.20%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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