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21일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한국방송> 정연주 사장 교체 발언 등 이명박 정부의 일련의 정 사장 사퇴 압력에 대해 "공영방송 장악 음모"라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민변은 이날 성명을 내어 "지난 12일 최시중 위원장이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정 사장 때문이라며 이사회에 사장 교체를 요구하고, 사장 사퇴에 반대하는 신태섭 이사에 대해서는 압력을 가하더니, 이제는 감사원이 특별감사까지 실시한다고 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공영방송을 장악하고 방송의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정권의 폭거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공영 방송은 정권의 입맛에 맞추어 그 뜻을 전하는 나팔수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공의 눈과 입이 돼야 한다"며 "법으로 임기가 보장되어 있는 사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것은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을 길들여 정권의 들러리로 만들겠다는 지극히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법으로 임기가 보장된 공공기관 임원들에게 초법적인 사퇴 압력으로 많은 무리를 빚었다"며 "국민은 이러한 행태를 계속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독립성을 지켜야 할 한국방송공사에까지 억지스런 제 사람 심기를 시도하는 것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