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노사 교섭 결렬... 사태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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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 교섭 결렬... 사태 장기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07.10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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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0일 오후 8시40분]

노 "점거농성 풀고 돌아가면 죽음이다"
사 "불법파업 장기화 의도 의심스럽다"

▲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일반노조는 10일 노사교섭이 결렬된 직후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섭 결렬의 책임이 사측에 있다"며 파업농성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랜드 노사 간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비정규직 대량 해고로 촉발된 이랜드 파업사태가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각각 대표 4명씩 4:4 확대 본교섭을 했으나 해고자 원직복직 및 계산원 외주화 철회 등 핵심쟁점에 막혀 끝내 결렬됐다.

사측은 이날 노동부의 조정안을 근거로 노조가 농성을 푸는 조건으로 ▲앞으로 30일 동안 평화교섭기간 설정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성실교섭 ▲평화교섭기간 내 뉴코아 계약해지자 53명 재근무 ▲고소 고발에 따른 수배자들의 신변보장 등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가 거부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교섭 결렬 직후 서울지방노동청 7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재안이라는 것을 교섭장에 와서 처음 봤다"며 "정부와 사측이 미리 만들어 놓은 안을 놓고 협상을 하라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이랜드 매장 점거농성을 풀기 전에는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협상 결렬의 책임은 사측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주장하는 대로 점거농성을 풀고 돌아가면 우리는 죽음 뿐"이라며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고 농성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족은 그러면서 "오늘 밤이든 내일이든 언제든 다시 만나 집중교섭을 하자"고 사측에 제안했다.

▲ 이랜드 및 뉴코아 사측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측이 약속을 깨 당혹스럽다"며 "불법 점거농성을 먼저 해제하지 않으면 교섭에 나서지 않겠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석희열
이어 사측도 같은 장소에서 브리핑을 통해 "노조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치며 교섭이 파국을 맞았다"며 노조에게 교섭 결렬의 책임을 떠넘겼다. 

오상흔 홈에버 사장은 "농성을 풀고 한 달 동안 평화교섭기간을 정해 집중교섭을 하자는 제안에 노조 쪽이 계약해지자의 재근무와 수배자 신변보장을 요구해 모두 들어주기로 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농성을 풀지 않겠다고 해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오 사장은 "노조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불법 파업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노동부가 중재에 나서면 회사는 4가지 중재안을 갖고 언제라도 노조와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섭의 전제 조건으로 노조의 농성 해제를 들었다.

최종양 뉴코아 사장은 "노사 간 입장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먼저 해결한 다음 교섭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앞으로 한 달간 평화교섭기간을 정해 모든 현안을 교섭으 틀 속에서 집중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뉴코아 및 이랜드리테일 노사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조정안을 내고 성실교섭을 촉구하였으나 노사 양쪽의 입장 차이로 노사협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종료됐다"고 말했다.

한편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홈에버 월드컵몰점과 뉴코아 강남점 등 두 곳을 각각 400명과 200명이 점거하여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3신 : 10일 오후 7시45분]

이랜드 노사교섭 끝내 결렬... 사태 장기화

이랜드 노사 간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노사 양쪽은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비정규직 및 해고자 원직복직 문제 등 쟁점을 놓고 3시간 동안 속개와 정회를 거듭하며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노사는 잠시후 8시부터 회담장인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노동청 7층 대회의실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신 : 10일 오후 5시20분]

이랜드사태 풀리나... 극적 타결 가능성 점쳐져

▲ 이랜드일반노조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계산원 외주화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 6월 30일부터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점거하여 10일 현재 열하루째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 민주노총
파국으로 치닫던 이랜드사태가 노사 4자회담이 처음으로 열림으로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랜드 노사는 10일 오후 4시20분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박양수 뉴코아일반노조 위원장-오상흔 뉴코아 사장.최종양 뉴코아 사장이 만나 비정규직 문제 등 핵심쟁점에 대해 협상을 하고 있다.

사측은 '선 농성 해제 후 협상' 카드로, 노조는 '선 협상 후 농성 해제' 카드를 들고 서로를 압박하면서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노사가 평화교섭에 전격 합의해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일부 언론의 이런 보도 내용을 노사 모두 부인했다.

노사 양쪽은 오후 5시20분 현재 엄현택 서울지방노동청장 등이 참관한 가운데 교섭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오늘 중으로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회의장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1신 기사보강 : 10일 오후 12시17분]

이랜드사태 오늘 중대 고비...노사 교섭 재개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반발하여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상암동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점거하고 있는 이랜드일반노조와 사용자 쪽이 오늘 교섭을 재개한다.

이랜드 노사는 오늘 오후 4시 서울 신당동 서울지방노동청에서 만나 해고자 원직복직 및 비정규직 문제 등 핵심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이날 노사 교섭에는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참석하기로 해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노동부의 중재 역할에 따라 이랜드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사 양쪽의 태도가 여전히 강경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노조는 해고자 원직복직 등 사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없이는 절대로 농성을 풀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사측 또한 노조의 점거농성이 먼저 해제돼야 구체적인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늘 협상이 중대한 고비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사측의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점거농성은 절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홍보실 김용범 팀장은 "지금 노조는 마치 인질을 잡아놓고 상대에게 협박과 위협을 가하면서 대화하자는 식"이라며 "이런 상태에서는 평화적인 대화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랜드 쪽은 지난달부터 노조의 매장 점거농성으로 모두 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27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전 10시 홈에버 월드컵몰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랜드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향후 비정규직 해고 및 외주화가 남용되어 비정규직 차별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했다.

이랜드노조도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극한 노사갈등을 빚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설명하고 사측에 성실교섭을 요구할 예정이다.

오늘 현재  홈에버 월드컵몰점에는 400여 명이 열하루째, 뉴코아 강남점에는 200여 명이 사흘째 해고자 복직과 외주전환 철회를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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