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선전포고"... "진정성 담은 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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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선전포고"... "진정성 담은 담화"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5.22 11: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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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담화 여야 반응 극과극... 심상정 "대국민 사기극에 화룡점정"

▲ 이명박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에 앞서 국민들께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22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에 대한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소중히 생각하는 대통령의 진정성이 담긴 담화라고 호평했다. 야당을 향해 이제 반대할 명분이 없어졌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협조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대국민 선전포고' '국민 우롱' '본질 외면'이라는 말로 혹평했고, 심지어는 "대국민 사기극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대통령 담화 직후 "청문회, 추가협의, 검역주권 명문화, 영수회담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사과를 담은 담화문까지 야당이 요구하는 것 해달라는 것 모두 했다"며 "이제 한미 FTA를 저지할 명분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고 조윤선 대변인이 전했다.

조윤선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국민께 쇠고기 정국의 해법을 제시한 것은 그만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소중히 생각하고, 국익을 위한 바른길을 선택해 달라는 간절한 호소"라며 "이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국익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여야는 물론 국민 모두 하나가 되어 슬기롭게 한미FTA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유감은 짧고 변명은 길었다.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울며 겨자먹기식 사과 표명일 뿐"이라고 대통령 담화를 강하게 비판했다.

차 대변인은 "국민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은 국면전환용 담화라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라며 "결국 장관 고시를 강행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이고, FTA 비준동의를 명분으로 자신의 실정과 무능을 가리겠다는 의도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특히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광우병 불안감이 충분히 해소됐다는 대통령의 인식을 공감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 국민과의 소통을 끝내 거부한 것"이라며 "재협상을 거부하고 실효성 있는 아무런 후속 대책도 내놓지 않은 채 FTA 비준을 요구하는 것은 몰염치한 협박정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도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국민을 우롱하고 야당을 협박하는 것에 불과했다"며 "안하느니만 못한 담화였다"고 혹평했다. 강형구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여전히 국민의 요구와는 정반대의 입장만을 반복했고, 거짓변명으로만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자유선진당은 "대통령의 담화는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무엇을 사죄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며 "'검역주권'을 포기한 쇠고기 협상의 본질을 적시하지도 않았고 반성하는 진솔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쇠고기 논란을 여전히 '광우병 괴담'으로 단정한 것은 진정성이 결여된 일시적 여론 무마성 언급에 가깝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의 국정 혼란과 지지율 급락 원인이 국민 여론을 무시한 '밀어붙이기식 국정 운영'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대통령의 담화문은 광우병 쇠고기 대국민 사기극에 화룡점정을 찍은 것으로 담화문의 내용은 성난 쇠고기 민심을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라며 "광우병 안전판도 마련하지 못한 채로 FTA까지 비준한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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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쇼크 2008-05-23 01:06:51
참 한심한 대통령에 한심한 의원나리들이여
제발 국민을 먼저 생각하라.
머리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몸만 부지런하면 뭐하냐? 요즘이 어떤 시대는
손발이 부지런하다고 성공하냐?
맨날 토목공사나 할래?